[이탈리아, 이 정도는 알고 떠나자⑭] 피렌체(4) : 산타 크로체 성당,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 조르조 바사리
2019년 7월 2일 · zznz
↑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왼쪽)과 산타 크로체 성당
by 김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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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크로체 성당과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피렌체에는 두오모 말고도 유명한 성당 두 곳이 있다. 산타 크로체 성당과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이다. 두 성당은 운영 주체가 다르고 위치도 서로 반대편에 있어 역사적으로 미묘한 경쟁심을 보이며 다른 길을 걸어왔다. 산타 크로체 성당은 프란치스코회,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은 도미니코회가 운영하는데 도미니코회는 스페인의 성 도미니코(본명 도밍고 데 구스만, 1170~1221))의 가르침을 따르고, 프란치스코회는 이탈리아의 성 프란치스코(1181~1226)가 설립했다. 두 수도회가 피렌체에 성당을 짓고 뿌리를 내린 것은 13세기 초였고, 경쟁적으로 성당을 크게 짓기 시작한 것은 13세기 후반 무렵이었다.
대형 성당을 먼저 짓기 시작한 것은 도미니코회였다. 도미니코회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을 1278년 착공하고 70여 년만인 1350년 무렵 완공했다. 피렌체 중앙역 이름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인 것은 바로 앞에 동명의 성당이 있기 때문이다.
성당 내부에는 마사초의 ‘성 삼위일체’, 조토의 ‘십자가형’, 기를란디요의 연작 그림 ‘마리아와 성 세례자 요한의 생애’, 보티첼리의 ‘동방박사의 경배’(우피치 미술관에도 보티첼리가 그린 같은 제목의 그림이 있다) 등이 있다. 특히 5년 동안만 활동하다 27살에 요절한 천재 화가 마사초(1401~1428)의 ‘성 삼위일체’(1426~1428)는 브루넬레스키가 처음 고안한 수학적 선원근법이 적용되어 실제와 같은 공간감을 준다.
그림 속 인물들의 모습은 100년 전 조토의 인물과 비슷하지만 조토의 인물이 뻣뻣이 굳은 석상을 연상시키는 것과 달리 마사초의 인물은 두꺼운 옷에 감싸여 있는데도 옷 안에 살과 피가 있는 몸이 느껴지고 옷의 주름도 자연스럽다. 이는 고대 로마 이후 최초로 자연스러운 인간의 모습을 그린 획기적인 변화였다. 현존하는 프레스코화 중 최초로 체계적인 투시원근법을 구현해 진정한 의미의 르네상스 회화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신(神) 중심 사회에서 인간 중심 사회로 옮겨간 시대에 원근법은 인간을 인간답게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성삼위일체’는 르네상스 회화 중 원근법을 가장 먼저 선보인 작품이다. 마사초는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실물과 흡사한 크기로 그렸고, 엄격한 비율과 구성을 통해 마치 고대 조각처럼 조형적으로 살아 있는 듯한 입체감을 주었다. 똑같은 종교 회화이지만, 마사초는 ‘성삼위일체’를 원근법을 활용해서 마치 벽에 거대하고 깊은 구멍을 판 것처럼 그렸다. 예수가 못 박힌 십자가 아랫부분에는 그림 제작을 의뢰한 노부부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바라보고 있고, 맨 아래에는 해골을 그려넣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글을 피렌체 사투리로 새겼다. “나도 한때 당신과 같았다. 당신들은 지금의 내가 될 것이오.” 이 작품이 제작될 당시 유럽은 흑사병이 창궐하고 있었는데, 마사초는 예수와 해골 이미지를 통해 재앙의 공포도 알렸다고 한다.
마사초는 이 작품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거리를 전방 6m로 정하고, 이 지점에 서서 그림을 올려다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실제 이 그림을 분석하면 작품에서 6m 떨어진 감상자의 눈높이에서 예수와 사제, 노부부까지 선을 그은 후 각 인물과 배경을 비례에 맞춰 그렸음을 알 수 있다.
알베르티, 르네상스 시대 다재다능한 예술가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을 더욱 유명하게 한 것은 파사드(성당 정면)다.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1404~1472)가 설계하고 1456년 착공해 1470년 완성한 파사드는 군더더기 없는 형태만으로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알베르티의 건축 철학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양식이 조화롭게 섞여 있고 부드럽고 우아한 곡선을 자랑한다. 미묘한 색의 차이가 있는 하얀색의 대리석을 이용해서 각종 무늬와 배치를 통해 통합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했다. 그것을 본 미켈란젤로가 “나의 신부”라며 아름다움을 칭송했다고 한다. 이처럼 알베르티의 파사드, 마사초의 3차원 공간감, 우첼로의 획기적인 원근법 등을 한꺼번에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에서 볼 수 있어 이 성당은 ‘살아있는 르네상스 미술관’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