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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동부의 뉴잉글랜드 6개주를 가다 ⑭] 뉴욕주, 캐츠킬과 단편소설 ‘립 밴 윙클’, 사우전드 아일랜드, 하트섬과 볼트 캐슬

↑ 사우전드 아일랜드 (출처 visit1000Islands.com)

 

by 김정일

前 금융인·뭐라도학교 교장, 現 소나무 농사꾼

 

■뉴욕주

 

여행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제는 딸의 대학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주 빙햄턴 딸네 집으로 갈 차례다. 여행 시기를 잘못 선택하고 짧은 시간에 뉴잉글랜드를 최대한 많이 둘러보려는 욕심이 앞서고 여행 준비도 철저하지 못한 탓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 여정이었지만 오늘로 뉴잉글랜드 여행을 마쳐야 한다. 그렇지만 오늘날 세계 최강 미국의 속살을 들여다보며 많은 것을 느끼고 감동을 받았다. 풍요의 나라 미국의 겉모습과는 다른 미국의 정신과 근본을 조금은 엿볼 수 있어서 뿌듯한 여행이었고 행복한 여정이었다.

 

▲캐츠킬과 단편소설 ‘립 밴 윙클’

 

캐츠킬은 ‘립 밴 윙클’의 산실이나 관련 유물·유적이 없어 헛수고해

빙햄텀으로 가는 길에 ‘립 밴 윙클(Rip Van Winkle)’의 동네 뉴욕주의 캐츠킬(Catskill)을 둘러볼 계획이다. 젊은 시절 동네 친구들과 워싱턴 어빙(Washington Irving)의 ‘스케치북’(1819~1820)이란 단편집을 읽고 돌아가며 해석하는 모임을 잠깐 가졌던 적이 있는데 그 단편집의 첫 장인 ‘립 밴 윙클’의 산실이 지척이다. 가보지 않을 수 없어 조금 돌아가는 길이지만 약 1시간에 걸쳐서 차를 달렸다. 사실 뉴욕주는 미국 북동부 지역의 6개주를 통칭하는 뉴잉글랜드는 아니지만 뉴욕에서 뱅기를 타고 귀국하려면 이곳을 지나지 않을 수 없다. 이왕 들르는 김에 딸과 함께 뉴욕주의 핵심 관광지를 살펴보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뉴잉글랜드 6개주에 뉴욕주를 포함해 7개주의 이모저모를 살핀 셈이다.

워싱턴 어빙

 

캐츠킬 시내로 들어가는 입구는 립 밴 윙클 철교 다리가 허드슨강을 가로 지르며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허드슨강은 강폭이 넓고 수량이 풍부해서 시야가 시원했다. 철교 끝에는 립 밴 윙클의 고장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안내문이 밀짚모자를 쓰고 긴 사냥총을 든 립 밴 윙클과 개 한 마리의 검은 실루엣 그림과 함께 높이 걸려있었다.

허드슨강을 가로지르는 립 밴 윙클 철교

 

철교를 건너서 좌회전해서 시내로 들어가는 입구에 주차를 하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립 밴 윙클의 집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소설 속 상상의 인물인데 무슨 집이 있냐며 껄껄 웃는다. 그래서 그 소설이나 작가와 관련된 기념관이나 흔적은 없냐고 물으니 모른단다. GPS에서 립 밴 윙클을 찍었을 때 두 곳이 나오길래 가봤더니 전혀 엉뚱한 곳이었다. 먼 길을 왔건만 헛수고였다.

다시 산책하러 나온 젊은 부부를 붙잡고 물었더니 그들도 모르겠다며 겸연쩍어 하면서 지나간다. 그 부부가 저 만치 가다가 다시 나를 부르더니 메인 스트리트 끝에 가면 립 밴 윙클 동상이 있다고 한다. 늘 보는 것이지만 관심 밖의 것이라 얼른 생각이 나지 않았던 모양이다. 찾아가 보니 막다른 골목 삼거리에 허름한 목각 조각품이 지나가는 자동차의 매연에 찌들은 채 초라하게 서있었다. 이것만도 큰 수확이라 생각하여 기념사진을 몇 장 찍었다. 사전에 자료를 준비하지 않은 잘못이 있지만 나무 조각 하나 보려고 먼 길을 달려왔나 싶어 허망했다.

캐츠킬에 있는 립 뱅 윙클의 목상(왼쪽)과 워싱턴 어빙의 고향인 태리타운에서 멀지 않은 어빙 마을에 놓여있는 립 밴 윙클 동상

 

다시 장엄한 캐츠킬 산맥이 바라다 보이는 언덕길로 올라섰다. 저 산이 립 밴 윙클이 올라가서 잠을 자다 20년이 훌쩍 지나갔던 산이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자꾸 눈길이 간다. 아스라이 펼쳐진 산과 숲의 명암과 색채가 약간 몽환적 분위기와 장엄미를 나타내는 독특한 인상을 준다.

언덕에서 바라본 캐츠킬 산맥

 

단편소설 ‘립 밴 윙클’의 줄거리

귀국 후 립 밴 윙클의 줄거리를 다시 읽어 보았다. 캐츠킬산 어귀의 영국의 식민지 마을에 립 밴 윙클이라는 착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 모두 그를 좋아했지만 그의 부인만은 늘 잔소리를 퍼붓고 바가지를 긁어댔다. 자기 잇속은 잘 챙기지 못하면서 이웃사람들의 일을 돕느라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남자를 어느 아내가 좋아하겠는가?

어느 날, 그는 마누라의 성가신 바가지를 피해서 울프라는 개를 데리고 캐츠킬산으로 다람쥐 사냥을 나갔다. 몇 시간 사냥을 하다가 피곤해져 허드슨강과 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바위언덕에 누워서 쉬다가 저녁 무렵에 집으로 향했다. 그때 낯선 사람들이 큰 술통을 메고 산을 올라오면서 그와 개의 이름을 불렀다. 친절이 몸에 밴 립은 그 사람들을 도와 술통을 산 위까지 날라다 주었다. 그들을 따라 산 정상에 있는 대형굴로 들어가 술을 한 모금 마셔보니까 술맛이 좋았다. 그래서 계속 마셨는데 결국에는 취해서 골아 떨어졌다.

얼마 후 잠에서 깨어 일어나보니 허드슨강과 마을숲이 내려다 보이는 바위 언덕에 누워있었다. 그는 화가 잔뜩 나있을 마누라 생각이 나서 황급히 일어섰다. 그런데 울프는 보이지 않고 허리에 매달려있는 사냥총은 심하게 녹슬어 있었다. 무릎은 뻣뻣해서 걷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립 밴 윙클 삽화

 

동네는 전혀 딴판으로 변해있었다. 전보다 사람들이 많았고 문패에도 낯선 이름만 보였다. 아이들도 이상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며 따라다녔다. 자신의 집은 창문과 지붕이 모두 낡아빠지고 부서진 빈집이었다. 자주 가던 주막집은 말끔하게 페인트칠을 한 유니온호텔로 바뀌어 있었다. 아무도 자기를 알아보지 못했다. 립은 우여곡절 끝에 딸을 찾아냈으나 어린애였던 딸은 아들까지 낳은 여인이 되어 있었다. 찬찬히 따져보니 그 사이 20년의 세월이 흐르고 미국은 어엿한 독립국이 되어 있었다.

바가지를 긁어대던 마누라는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되어서 립은 마누라의 구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일상생활을 했다. 한나절 잠으로 20년이 지나가버린 이야기를 믿거나 말거나 낯선 사람들에게 들려주면서 그럭저럭 행복하게 지냈다.

 

▲허드슨강파 풍경화

 

뉴욕주의 최동쪽 캐츠킬 산악지대를 일반적으로 허드슨 밸리라고 한다. 캐츠킬산은 립 밴 윙클 소설 같은 신화적 상상력을 자극할 만큼 산의 정기가 그윽하고 신비스러운 곳이다. 캐츠킬산 연봉의 물결치듯 펼쳐진 능선과 고즈넉한 풍경 분위기에 끌려 많은 화가들이 몰려 들어 풍경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마침내는 ‘허드슨강파 풍경화(Hudson River School)’라는 예술 양식을 세계 미술계에 잉태시켰다.

그 대표적 화가가 토머스 콜(Thomas Cole)과 프레데릭 처치(Frederic Edwin Church)다. 토머스 콜의 자택이자 스튜디오였던 ‘시다 그로브(Ceda Grove)’가 캐츠킬에 있다. 프레데릭 처치의 집 ‘올라나(Olana)’는 립 밴 윙클 다리를 다시 건너 오른쪽 허드슨강 아래쪽에 있다. 독특한 이슬람풍 건축 디자인으로 붉고 노란색이 섞인 양탄자 무늬의 저택이 성채와 같이 장엄하게 서 있다는데 우리는 아쉽게도 일정 때문에 보지 못했다.

토머스 콜과 대표작 ‘옥스보우(Oxbow, 1836년)’. 옥스보우는 매사추세츠주 노샘프턴에 있는 코네티컷 강의 일부다.

 

프레데릭 처치와 대표작 ‘안데스의 심장’(The Heart of the Andes, 1859년)

 

▲사우전드 아일랜드(Thousand Islands)

 

강 곳곳에 1000여개 섬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쾌청하지만 한여름처럼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고 있다. 딸 졸업식 참석차 3일간 빙햄턴에서 편히 쉬다가 딸과 함께 다시 방랑여행을 떠났다. 빙햄턴에서 시러큐스를 거쳐 2시간 50분 만에 국경도시 알렉산드리아 베이(Alexandria Bay)에 도착, 사우전드 아일랜드 섬들 사이를 운행하는 유람선을 탔다.

알렉산드리아 베이(Alexandria Bay)

 

온타리오 호수(Ontario Lake)에서 유입되는 세인트로렌스강(Saint Lawrence river) 상류 지역의 넓은 강폭 사이에 점점이 박힌 섬들을 도는 유람선이다. 우리나라 강은 대부분 산에서 발원하기 때문에 상류가 좁고 하류가 넓은 데 반하여, 이 강은 대호수에서 발원하여 바다로 흘러들기 때문에 상류가 오히려 넓다.

세인트로렌스강은 미국 동북부와 캐나다 경계를 흐른다. 강의 가운데를 양분하여 가로로 길게 두 나라의 국경이 그어졌다. 세인트로렌스강은 온타리오 호수와 대서양 사이를 흐른다. 이 강은 강폭이 넓게 혹은 좁게 이어지면서 그 사이에 1000여 개의 섬이 있다고 해서 사우전드 아일랜드(Thousand Islands)로 불린다.

실제로는 1,864개의 섬이 돌출선과 함몰선이 이어지는 강변 곳곳에 오밀조밀 산재해 있고 천혜의 아름다운 해안선과 풍치를 자랑한다. 이 섬들 말고도 겨울에는 모습이 보이다가 여름이 되면 물에 잠겨 보이지 않게 되는 섬들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섬이 공식적인 숫자에 포함되려면 1년 내내 수면 위로 나와 있어야 하고 최소 두 그루 이상의 나무가 있어야 한다.

세인트로렌스 강 지도 (출처 위키피디아)

 

하늘빛이 강물에 비친 것인가, 강물이 하늘에 비친 것인가

울퉁불퉁 봉긋봉긋한 섬들과 강변에는 예외없이 집이 한 두 채씩 들어서 있다. 어떤 집은 거대한 성같고 어떤 집은 작은 별장같다. 강변으로 돌출한 곳에 있는 집도 있고 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 위 집도 있다. 물이 불어나면 잠길 듯 아슬아슬하게 물에 떠 있는 집도 있고 강물이 섬을 덮을 듯 찰랑찰랑하거나 넘실대는 데도 작은 암초 위에 지어놓은 앙증맞은 집도 있다. 기기묘묘한 육중한 바위덩어리나 기암 옹성 위에 세워져 있는 집도 있다.

소가 풀을 뜯는 목장도 있고, 잔디밭에 다양한 수목을 심고 꽃을 가꾸는 농장도 있다. 건축 디자인 박람회를 하듯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집들 일색이어서 봐도봐도 지루하지가 않다. 카메라가 쉬지 않고 피사체를 담느라 고생이 많다. 여기서는 요트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섬에서 나가는 기본적인 교통수단이 자가용 요트나 페리이기 때문이다. 경비행기를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하늘빛이 강물에 비친 것인가, 강물이 하늘에 비친 것인가. 수평선 위도 수평선 아래도 정말 깨끗한 파랑색이다. 배가 방향을 바꾸면 파란 하늘이 캔버스인 양 하얀 구름이 뭉게뭉게 번져가는 그림이 나타난다. 흰 구름은 한 가지 색만으로도 농도를 바꿔가며 환상적인 채색을 한다. 참 유쾌한 여정이다.

사우전드 아일랜드를 도는 유람선

 

유람선과 관광객은 미국보다 캐나다 출발이 훨씬 많아

1900년 전후 미국의 황금기에 대저택들이 여름 별장으로 드문드문 지어지고 2차 대전 이후에 우후죽순처럼 별장들이 들어섰다. 유람선 2층 갑판에서는 배가 남산만한 아저씨가 메가폰을 잡고 숨넘어가는 속도로 주변의 유명한 섬과 집들을 설명하는데 거의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래도 그는 쉬지않고 외쳐댄다. 기억나는 얘기들을 모아보면 이렇다.

쿠바에 사탕수수와 담배 농장을 가진 부자가 1892년에 62개의 방을 가진 스페인풍의 앤틱하우스 카사블랑카를 지었는데 현재는 일반에 공개되어 프라이빗 투어로 둘러볼 수 있다, 뉴욕시티의 백만장자 화장품상이 지은 체리섬의 홀리나 루빈스틴 건물은 매우 아름다우니 사진을 찍어라, 캐나다령에 속하는 섬에 큰 집을 지은 사람이 바로 옆에 딸린 자그마한 미국 섬에 10m 길이의 다리를 놓아서 세계에서 가장 짧은 국제 다리가 되었다, 높은 바위 위에 지은 어느 집은 10여 년 전 50만 달러에 팔렸다는 식이다.

숨넘어가는 속도로 주변의 유명한 섬과 집들을 설명하는 유람선 가이드

 

사우전드 아일랜드 크루즈 여행은 캐나다의 킹스턴, 가나노크, 락포트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강 위에서 만나는 유람선은 대부분 캐나다 국기를 달고 있고, 사람들로 빽빽하다. 반면 미국 땅에서 출발한 우리 유람선은 승객이 많지 않아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다.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집 한 채 한 채가 풍경화요 달력사진이다.

미국의 강변, 호숫가, 해안가는 대부분 부자들의 별장이나 성채로 채워져서 일반인은 먼 곳에서 눈요기로만 건너다 볼 수 있을 뿐 직접 밟아보거나 접근할 수 없다. 아름다운 자연은 유한한 공공재인데 미국에서는 대부분 독점적 사유재가 되어있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웠다. 돈 많은 사람들이 개인 돈을 엄청나게 투자해서 아름다운 집과 정원을 가꾸어 그림같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놓은 것은 부러운데, 그 아름다움을 모든 사람이 공유하고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트섬(Heart Island)과 볼트 캐슬(Boldt Catsle)

 

70여 년간 폐허로 있어야 했던 슬픈 사랑 이야기 담고 있어

유람선이 출항하는 알렉산드리아 베이 앞 미국 쪽 강에 하트섬(Heart Island)이 있다. 이 섬에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볼트성(Boldt Catsle)이 있는데 70여 년간 폐허로 있어야 했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우전드 아일랜드의 하트섬

 

20세기로 막 들어설 무렵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소유한 백만장자 조지 볼트(George C. Boldt)가 세인트로렌스강 하트섬에 독일 라인강변의 중세성을 닮은 완벽한 성을 짓기 시작했다. 그의 부인 루이즈(Louise)에게 줄 사랑의 선물이었다. 1900년 300여 명의 석공·목수·건축가등이 모여 120여 개의 방을 가진 6층의 완벽한 성과 이태리 가든, 부속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그들은 돈은 따지지 말고 아름다운 성을 짓는 것만 신경쓰라는 주문을 받았다. 공사가 착착 진행되고 있던 1904년 갑자기 건축을 중단하라는 전보가 건축가에게 전달되었다. 루이즈가 갑자기 죽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부인이 없는 성은 볼트에게 아무 의미가 없었다.

공사가 중단된 성은 그때부터 73년간 폐허 속에 버려져 있었다. 그 사이 성은 내부 대리석과 목조 인테리어가 벗겨지고 떨어져 나가 흉물이 되었다. 그러다가 1977년 사우전드 아일랜드 브리지 감독청이 소유권을 인수한 후 수백만 달러를 들여 보강 공사를 진행하고 일반에 공개하게 되었다. 위대한 걸작들은 신앙 또는 사랑에 대한 헌신의 결과물이거나, 권력자의 자기 과시를 위한 착취의 결과물이 대부분이다. 볼트성도 사랑의 힘이 낳은 아름다운 작품이다.

성의 본체는 육중한 화강암 성체로 지어졌다. 16세기 중세 시대 북유럽식이다. 여기에 크고 화려한 유리 창문과 돌출 베란다와 같은 현대식 모습을 가미했다. 울쑥불쑥 제각각 솟은 수십 개의 첨탑들은 붉은 색의 원추형, 사각뿔형, 사각굴뚝형, 박공지붕형 등의 크고 작은 모습으로 아름다운 지붕을 구성하고 있다. 비둘기집을 머리에 인 석탑,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알스터 호수의 탑을 본 딴 알스터 타워, 바다 위에 지은 여러 개의 원추형 파워하우스가 시계탑과 연결된 모습 등도 예쁘고 인상적이었다. 각각의 건물들도 다양한 매력을 뽐냈다. 파워하우스에서 건너다 보이는 거대한 웰리슬리섬에는 볼트성 전용 보트하우스가 있다.

하트섬의 볼트성

 

▲사우전드 아일랜드에서 보지 못해 아쉬운 것들

사우전드 아일랜드는 미국과 캐나다에 걸친 매우 광대한 지역이면서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그런데도 준비 부족과 허술한 현지 정보로 충분히 돌아보지 못하고 유람선 일주와 하트섬 관광으로 끝내고 떠난 것이 무척이나 아쉽다. 이곳을 다시 여행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삼일 묵으면서 충분하게 둘러보고 쉴 것이다.

그때는 알렉산드리아 베이에서 유람선 관광과 볼트섬을 둘러본 후, 서남쪽으로 약 45㎞ 떨어진 케이프 빈센트로 갈 것이다. 그곳에서 온타리오 호수를 골목골목 품고 이어지는 도로를 천천히 드라이브하며 파도의 하얀 포말, 누덕누덕 기운 듯 이어지는 해안선, 찬란하게 기울어가는 석양을 볼 것이다. 키 큰 가로수들과 고색창연한 집들로 이어지는 브로드웨이를 걸어 온타리오 호수와 만나는 곳의 벤치에 앉아 석양에 물드는 끝이 안보이는 호수의 수면을 바라보며 멍때리고 있을 것이다. 검은 배스 낚시에 참여한다면 또 얼마나 즐거울까? 여기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아름다운 사케츠 항구(Sackets Harbor)도 있다. 좋은 식당이 있고 뛰어난 호수풍경이 있는 곳이다.

사우전드 아일랜드 국제교(international bridge)

 

클레이튼(Clayton)으로 가서는 I-81고속도로를 타고 1000섬 국제교(1000 Islands International Bridge)를 건너가다 300만 평이 넘는 웰리슬리섬에 들러 천천히 공원을 산책하고 캠핑 천국인 이곳에서 하룻밤 캠핑을 하며 석양을 바라보는 행복을 느껴볼 것이다. 다시 1000섬 다리를 통해 캐나다 국경을 넘어 힐 아일랜드에 들러 120m의 스카이 데크(Thousand Islands Skydeck)에 올라가 섬과 강의 절경을 굽어볼 것이며 다시 다리를 건너 캐나다 본토로 들어서서 401번 하이웨이와 나란히 누워있는 사우전드 아일랜드 공원로(Thousand Islands Parkway)를 드라이브 할 것이다. 가나노크와 브록크빌 사이의 40여㎞ 파크웨이는 숨이 멎을 듯이 기막힌 해안 절경이 도열해 있다.

사우전드 아일랜드 스카이데크

 

캐나다 세인트로렌스 섬 국립공원은 브록크빌에서 서쪽으로 킹스턴까지의 80㎞ 해안선을 따라 21개의 큰 바위섬과 수많은 작은 섬들을 품으면서 보고 쉬고 캠핑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라니 그곳도 반드시 가볼 것이다.

 

김정일

은행 지점장 퇴직 후, 뭐라도 배우고 나누자는 취지로 설립한 ‘뭐라도학교’ 초대교장으로 3년간 활동하다 지금은 강원도 원주에서 10년째 소나무와 씨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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