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 교통사고로 사망 

알제리에서 태어난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가 1960년 1월4일, 47세로 숨졌다. 차가 시속 100킬로 이상으로 달리다 가로수를 들이받아 현장에서 즉사한 것이다. 이때 자동차 속에서 발견된 144쪽의 미완성 자전적 소설은 카뮈 사후 34년이 지난 1994년 딸에 의해 ‘최초의 인간’이라는 제목의 소설로 출간되었다.

카뮈가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오른 것은 1942년 그의 나이 29세 때 발표한 소설 ‘이방인’과 에세이 ‘시지프의 신화’를 통해서였다. 그의 문학을 관통하는 두 축 가운데 한 축인 ‘부조리(不條理)’가 ‘이방인’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면 또 다른 한 축을 이루는 ‘반항’은 ‘반항적 인간’(1951년)에서 보다 단호한 모습을 띠었다.

제정 러시아 혁명당원의 행동을 테마로 한 정치에세이 ‘반항적 인간’에서 “역사의 이름으로 이데올로기가 전권을 휘두르고 있다”며 “정의의 목적보다 수단의 정당성을 우선해야 한다”고 역설하자, 사르트르를 비롯한 좌파들은 그를 ‘반동주의자’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사르트르와의 논쟁은 결국 둘 사이의 10년간 우정도 갈라놓아 죽는 날까지 둘은 한 차례도 마주하지 않았다.

사르트르가 “나보다 카뮈가 더 위험한 일에 종사하고 있다”고 고백할 만큼 카뮈는 나치 하에서 레지스탕스 운동과 지하신문을 만들었던 실천적 지식인이었다. 사람들이 그를 실존주의자로 부를 때도 “실존주의가 끝난 데서부터 나는 출발하고 있다”며 실존주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코민테른이 카뮈를 러시아혁명가 트로츠키와 동렬의 선동가로 분류해 놓았을 정도로 카뮈도 젊은시절 한때는 알제리 공산당에 가입하며 좌파의 문을 두드렸지만 이내 환멸을 느끼고 탈당했다. 1957년 44세의 나이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때도 좌파 지식인들이 그를 비난했지만 카뮈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자신의 자전적 소설에 매달리다 이날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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