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세계최초 유성영화 ‘재즈 싱어’ 미국에서 개봉

“기다려! 기다려! 넌 아무것도 듣지 못했잖아! (Wait a minute! Wait a minute! You ain’t heard nothin’ yet!)” 1927년 10월 6일, 주인공 알 졸슨의 목소리가 뉴욕 워너 브러더스 극장에 울려 퍼졌을 때 관객들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영화에서 배우의 목소리가 들리다니…. 그리고 배우의 입술 움직임과 목소리가 정확히 일치하다니…. 영화사에 길이 기록될 최초의 유성영화 ‘재즈 싱어(Jazz Singer)’의 첫 대사는 이렇게 시작됐다. ‘재즈 싱어’는 무명 감독 앨런 크로스랜드가 브로드웨이의 히트작을 88분짜리 영화로 그려낸 것에 불과하지만 영화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독보적이었다.

스토리는 단순하다. 가난한 유대인 가수가 재즈 싱어로 성공을 거뒀으나 그의 아버지가 숨을 거두자 고향으로 내려와 아버지의 일을 이어받아 유대인 성가대원으로 활동한다는 내용이다. 관객들은 비록 두 장면에서만 배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이 사실만으로도 그들에게는 경이였다. 사실 영화에 소리가 등장한 것은 이 영화가 처음은 아니었다. 한 해 전 워너사가 ‘바이터폰’이라는 장치를 이용, 영상과 뉴욕필이 연주한 영화음악을 합성한 ‘돈 주앙’이라는 영화를 소개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배우들의 육성까지는 담아내지 못했다.

결국 영예는 ‘재즈 싱어’로 돌아갔고, 워너사는 350만 달러라는 기록적인 흥행수입을 거둬들여 파산 직전에서 기사회생하고 메이저 영화사로 발돋움했다. 알 졸슨 역시 일약 대스타로 올라섰다. 영상과 음악과 목소리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진정한 의미의 최초의 유성영화 자리는 이듬해 제작된 ‘뉴욕의 등불’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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