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박스

[연인과 부부 (22)] 김지미와 네 남자 이야기-후편… 홍성기(영화감독), 최무룡(영화배우), 나훈아(가수), 이종구(의사)와 살아보고 내린 결론은 “남자는 다 똑같이 어린애”

↑ 간통죄로 고소당해 교도소로 향하는 차 안에서 김지미와 최무룡이 웃고있다. ‘악마의 미소’라는 비판을 받았다. (1962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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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지

 

■두 번째 남자 : 영화배우 최무룡

김지미와 홍성기의 결혼생활이 유지되고 있던 1960년대 초반, 김지미가 영화에서 주로 상대한 남자는 자신보다 12살이 많은 최무룡이었다. 두 사람은 많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며 친해졌다. 촬영이 끝나면 다른 장소로 같이 이동해 촬영하고, 그곳에서도 끝나면 또 다음 장소로 같이 갔다. 거의 온종일 붙어 다니며 영화를 찍고, 좁은 활동반경 속에서 같이 보내고, 컴컴한 촬영소 안에서 러브신을 연기하고, 촬영이 없을 때는 현장에서 서로 속상한 얘기들을 털어놓다보니 정이 들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 그 무렵 최무룡의 아내는 10년 전 결혼한 배우 강효실이었다.

 

▲최무룡-강효실 부부

최무룡(1928~1999)은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났다. 개성상고를 졸업하고 중앙대 법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시절 연극에 빠졌는데, 1951년 피난지 대구에서 한국 최초로 공연한 ‘햄릿’ 연극에서 주인공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영화는 이만흥 감독의 ‘탁류’(1954년 4월 6일 개봉)로 데뷔했다. 최무룡은 맑고 정확한 발성과 강렬한 눈빛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얼굴은 개성이 넘치고, 눈 연기에 관한 한 그를 따라갈 사람이 없었다. 재능이 넘치고, 연기 기초도 단단했다. 무엇보다 상대 배우의 리액션을 잘 받아주고 상대를 돋보이게 하는 데 탁월했다. 여배우들에게도 신사적이고 매너가 좋은 배우였다. 게다가 엄청난 달변이었다. 영화배우 신성일이 “어쩌면 저렇게 말을 잘 할까”라며 항상 감탄할 정도였다. 그러나 신성일은 “말을 잘 하다 보니 언행일치가 잘 안 되는 게 흠”이라고 지적했다.

강효실(1932~1996)은 평양에서 연극배우 부부인 강홍식과 전옥의 딸로 태어나 평양제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부모기 이혼해 아버지와 살면서 평양의 국립극단에서 연기를 배웠다. 1950년 6·25가 터져 아버지와 헤어져 홀로 남하한 그는 남한에서 유명한 어머니 덕분에 풍족하게 살며 극단 생활을 했다. 1950년 연극 ‘맥베스’에서 맥베스 부인의 시녀 역을 맡아 연극배우로 데뷔했다. 그가 속한 신협에는 이해랑 박암 김동원 장민호 황정순 백성희 최무룡 등 당대 유명 배우들이 많았다. 자연히 총각인 최무룡과도 친해치고 사랑의 감정이 생겨 1952년 결혼했다. 강효실은 김기영이 감독하고 최무룡이 연기한 ‘주검의 상자’(1955년 6월 개봉)로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추억의 목걸이’(1959), ‘오, 내 고향’(1959), ‘명동에 밤이 오면’(1964) 등 10편 정도의 작품에 출연했다.

결혼 후 강효실은 최무룡이 4대 독자라는 것을 의식해 아들 낳는 것을 의무로 알았다.  그러나 첫 아이는 딸이었다. 게다가 며칠 후 죽어 슬픔을 안겨주었다. 그래도 다시 아이를 가졌으나 또 딸이었다. 이후 세번째도 네번째도 계속 딸만 낳았다. 그래도 어떻게든 남편의 대를 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또다시 임신한 끝에 1962년 3월 마침내 학수고대하던 아들을 낳았으니 훗날 영화배우로 성장할 최민수였다.

 

▲간통과 결혼

아들 최민수가 아직 젖을 떼지 못하고 있던 1962년 5월 무렵 최무룡과 김지미 사이가 보통이 아니라는 소문이 강효실 귀에 들려왔다. 강효실은 김지미를 집으로 불러 사실 여부를 물었다. 김지미는 최무룡과 육체관계가 있었음을 인정하며 용서해달라고 애원했다. 최무룡도 간통사실을 인정했다. 1962년 9월이 되자 최무룡과 강효실이 이혼할 것이라는 기사가 신문에 실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10월 22일에는 강효실이 최무룡과 김지미를 간통 혐의로 고소했다. 이혼 위자료로 5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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