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벨기에 레오폴드 2세, 콩고자유국 선포… 콩고를 개인 식민지로 삼아

 

커츠 대령.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서 입으로는 바이런의 시구를 읊으면서 손으로는 사람의 목을 태연히 자르는 이중적 인물로 묘사된다. 스탠리. 1년간의 오지 탐험 끝에 5년간 바깥세상과 단절되어있던 리빙스턴을 찾아낸 불굴의 모험가이자 세계적인 기자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전혀 상반된 이미지의 두 사람은 별개 인물이 아니라 한 인물이다. 스탠리를 소재로 한 ‘어둠의 심연’이라는 소설을 코폴라 감독이 베트남전에 맞게 각색한 영화가 ‘지옥의 묵시록’이기 때문이다.

백과사전은 스탠리를 ‘1877∼1884년 벨기에 국왕 레오폴드 2세의 후원을 얻어 콩고 지방을 탐험, 콩고 자유국의 기초를 닦은 사람’으로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레오폴드 2세는 스탠리의 도움을 받아 1885년 2월5일 아프리카 서부 해안 지역을 ‘콩고 자유국’으로 선포했다. 세계 유일의 개인 소유 식민지였다. 선포 후 레오폴드는 자랑했다. “나의 식민지에 선교사들이 발을 들여놓도록 하고, 내 군대가 아랍 노예상인을 물리쳤다”고.

그러나 콩고에 한번도 발을 들여놓지 않은 레오폴드에게 ‘인자한 군주’라는 칭송이 쏟아지는 동안 콩고는 야만과 광기로 채워지고 있었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원주민은 손발이 잘려나갔고, 인구의 절반이나 되는 1000만명이 죽어갔다. 스탠리는 용병의 총칼을 앞세워 원주민을 광산과 고무공장으로 내몰아 벨기에의 80배에 이르는 거대한 영토를 레오폴드의 사유지로 만들어준 ‘공포의 독재자’였다.

이렇게 벌어들인 피묻은 돈은 레오폴드의 궁전과 기념비를 짓는데 쓰여졌고, 일부는 16세 콜걸의 치마 속에 뿌려졌다. 결국 콩고의 실상이 알려져 세계 곳곳에서 거센 항의가 쏟아지자 레오폴드는 1908년 콩고를 사유지에서 벨기에령으로 바꾸며 비난을 피해갔다. 영국 추리소설 작가 코난 도일은 ‘역사상 최대 범죄’라며 레오폴드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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