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뉴욕 타임스, 고더드의 로켓 이론 비판했던 49년 전 사설을 정정

↑ 1969년 7월 17일자 뉴욕 타임스에 실린 ‘A Correction’이라는 제목의 정정기사

 

훗날 ‘로켓의 아버지’로 불린 로버트 고더드가 1919년 ‘극단고도에 도달하는 기술’이란 제목의 논문을 통해 ‘엔진의 추진력을 충분히 높여준다면 로켓이 달까지 갈 수 있다’고 주장했을 때 뉴욕 타임스의 반응은 냉소 그 자체였다. 1920년 1월 13일자 사설에서 “고등학생 수준 이하의 지식으로 논문을 썼다”며 “공기가 없는 곳에선 추진을 할 수 없어 로켓의 우주비행은 불가능하다”고 혹평한 것이다. 고더드는 “모든 이상은 그것을 처음 이룬 사람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농담처럼 들린다”며 담담하게 신념을 밝혔으나 언론과 과학자들은 그를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고, 동료들은 “달나라 가는 로켓일은 잘 되냐”며 비아냥거렸다.

고더드는 아랑곳하지 않고 연구에 매진, 1926년 3월 16일 인류 최초로 액체로켓을 12.3m 높이까지 발사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로켓사에 이름을 굵게 새겼다. 그래도 냉소는 여전히 계속돼 1929년 7월 고도계, 온도계, 기록용 카메라를 탑재한 로켓을 발사했을 때 실험이 일으킨 소음으로 경찰과 신문기자가 달려오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한 신문은 ‘달나라 로켓, 목표물에서 238,799.5마일에서 벗어났다’는 제목으로 대서특필하며 고더드에 대한 조소를 멈추지 않았다.

고더드의 연구성과는 V2로켓을 개발한 폰 브라운에까지 영향을 미쳤으나 살아있을 때보다는 1945년 죽은 뒤에 더 진가를 인정 받았다. 1959년 미 의회가 고더드의 역할을 재평가해 NASA 내에 ‘고더드우주비행센터’를 설립하고 1960년 미망인에게 214개의 특허 사용료로 100만 달러를 지급했다. 그리고 1969년 7월 17일자 뉴욕 타임스는 ‘A Correction’이라는 제목의 정정기사를 실었다. 고더드를 조롱했던 49년 전의 사설을 뒤늦게 사과한다는 정정기사였다. “계속된 조사와 실험이 17세기 뉴턴의 연구성과를 확인해주었다. 그리고 오늘날 진공상태뿐만 아니라 대기에서도 로켓이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하게 입증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당시의 잘못을 사과한다.” 아폴로 11호가 발사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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