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제임스 조이스 소설 ‘율리시즈’ 출판

 

아일랜드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1882~1941)의 작품 대부분은 시대와 불화했다. 그는 주로 도시 생활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그렸지만 정작 그 시대 사람들은 그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단편집 ‘더블린 사람들’(1914년)은 아일랜드인들로부터 “우리의 생활과 문화를 모욕한다”는 오해를 샀고, ‘젊은 예술가의 초상’(1916년)은 한 잡지사로부터 “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책을 아내나 자식의 손이 미치는 곳에 놓아둘 수 없을 것”이라는 호된 공격을 받았다.

그래도 독자가 조금씩 늘어난 덕에 미국의 전위 잡지 ‘리틀 리뷰’가 1918년부터 조이스의 ‘율리시즈’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모델로 한 ‘율리시즈’는 오디세우스의 19년간의 방랑을, 소설 속 주인공이 하룻동안 더블린을 걷는 것으로 압축․묘사한 작품이다. 유대계 광고판촉원인 블룸과 그의 처 몰리, 시인 디덜러스를 중심으로 1904년 6월 16일(목요일) 오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18시간 동안 일어난 이야기가 모두 1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율리시즈’는 난해하기 이를 데 없어 당시의 대중으로부터는 그다지 관심을 끌지못했다. 소설 속에 섹스, 자위, 배설 등의 소재까지 등장해 보수적인 문화비평가들은 ‘저질’이라는 악평을 쏟아부었고, 미국의 우체국은 배달을 금지시켰다.

결국 ‘리틀 리뷰’는 1919년에 압수되었고, 소설은 1921년 미 법정으로부터 외설 판정을 받았다. 미국과 영국에서 출판을 거부당한 ‘율리시즈’는 조이스의 40번째 생일이 되는 1922년 2월 2일 파리의 셰익스피어사(社)에서 완역본이 출판될 수 있었다. ‘율리시즈’의 출판 후 조이스에는 “세계 모더니즘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사람”, ‘율리시즈’에는 “영어로 씌어진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소설”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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