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남조선 국방경비대 창설… 대한민국 육군의 모체

광복후 각종 사설 군사단체와 반(半) 군사단체가 난립하자 미군정 국방사령부는 통일적인 군사기구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1946년 1월 15일, 태릉에 있는 현재의 육사 자리에서 창설한 것이 ‘남조선 국방경비대’다. 660여 명으로 시작한 초라한 출발이었지만 대한민국 육군의 모체로서 의미가 깊었다. 이에앞선 1945년 11월 13일 미군정은 ‘미군정에 의해 조직되지 않은 일체의 경찰, 군사조직은 금지한다’는 법령 제28호를 발표해 준 군사조직들을 해산하고 창군 계획을 맡을 ‘국방사령부’를 설치했다. 12월 5일에는 군 간부양성을 목적으로 한 ‘군사영어학교’도 설립했다. 오늘날의 육군사관학교는 이 군사영어학교를 발전시킨 ‘조선경비사관학교’(1946.5.1)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군대라곤 하나 일제99식 소총과 미제 M1 소총, 박격포 등이 전부였고, 식사도 보리밥과 밀밥, 반찬은 콩나물국이나 배춧국이 고작이었다. 양도 부족해 늘 배고픔에 시달려야 했다. 막사는 일본군 지원병훈련소가 사용하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해 깨진 유리창을 모포로 막아놓고 한겨울을 지내야할 정도였으니 훈련소라기 보다 ‘포로수용소’나 다름없었다. 국방경비대는 ‘조선경비대’로 명칭이 한 차례 바뀐 후 1948년 9월 5일 ‘육군’으로 개편되어, 조선해안경비대를 개편한 ‘해군’과 함께 정식 ‘국군’으로 출범했다. 육군항공부대에서 출발한 공군도 1949년 10월 1일 국군으로 통합됨으로써 이때부터 명실상부한 ‘3군체제’가 갖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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