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동로마 니카 반란

유스티니아누스는 로마법 대전을 편찬하고 콘스탄티노플(현 터키 이스탄불) 성소피아 성당을 건설하며 옛 로마제국의 영광을 되찾으려 노력했던 동로마의 황제였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탄압적이고 세금이 과다하고 지나친 기득권 축소가 빈부를 가리지 않는 반발을 불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계급과 종교에 따라 갈린 청색당과 녹색당 두 파벌은 사회불안 요소로까지 발전했다. 원래 전차경기에 출전한 두 팀의 옷색깔에서 기원한 이들 파벌은 어느덧 정치 정당처럼 군림했고 심지어 자체 군대를 조직하기까지 했다. 청색당은 주로 대지주와 옛 그리스·로마 귀족이 선호했고, 녹색당은 주로 상인과 기술자 등을 대변했다.

532년 1월 11일, 원형경기장의 전차경기를 구경하러 온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평소처럼 경기를 시작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관중은 일제히 황제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 여느때 같았으면 청색당과 녹색당으로 갈려 상대를 야유했어야할 관중이 이날만은 한 목소리로 황제를 향해 소리를 지른 것이다. 그들은 황제를 향해 “니카! 니카!” 즉 “이겨라! 이겨라!”를 외쳤다. 그동안 쌓여온 불만들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이다.

성난 군중은 1주일 동안 시가지를 돌며 닥치는대로 파괴를 일삼았다. 죄수를 풀어주고 건물에는 불을 질렀다. 성소피아 성당의 구당(舊堂)이 파괴되는 등 수많은 건물들이 잿더미가 됐다. 폭도들이 전 황제의 조카를 황제로 옹립하는 등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황제는 도망갈 준비를 했다. 그러나 황후 테오도라가 그를 만류하고, 2명의 유능한 장군이 경기장안에 있는 3만 명의 군중을 무차별 학살하면서 사태는 겨우 진정될 수 있었다. 오늘날 이스탄불의 성소피아 성당은 이때 파괴된 성당을 5년 10개월 만에 완전히 새롭게 복원한 성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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