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이봉창 의사 의거… 히로히토 천황 향해 폭탄 던졌으나 실패

“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 31년 동안 대강 맛보았습니다. 영원한 쾌락을 위해 독립운동에 투신하겠습니다.” 1931년 1월, 상하이 임시정부를 찾아간 이봉창 의사가 김구 선생에게 자신의 결연한 의지를 이렇게 밝혔다. 일본에서 6년 간 생활한 적이 있는 이 의사는 1년 전 도쿄에 있을 때 천황이 지나간다고 길위에 엎드리면서 “폭탄이 있었으면…” 하고 아쉬워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임시정부도 천황 제거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터라 이 의사의 주장이 설득력있게 들렸다.

폭탄을 2개 만들어 일본으로 향했다. 하나는 천황을 처단하기 위한 것이었고 또 하나는 자결용이었다. 1931년 12월 도쿄에 도착한 이 의사는 때를 기다렸다. 마침 천황이 도쿄 교외의 요요기 연병장에서 거행되는 신년 관병식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알아내고는 이 날을 거사일로 잡았다. 1932년 1월 8일, 황궁으로 돌아가기 위해 도쿄 경시청 앞을 지나는 히로히토(裕仁) 천황의 승용차를 향해 이 의사가 폭탄을 힘껏 던졌다. 폭탄은 승용차 뒤쪽에서 굉음을 내며 터졌지만 거리가 멀어 뒤를 따르던 마차만 거꾸러졌다.

현장에서 체포된 이 의사는 대역죄로 사형을 선고받아 1932년 10월 10일, 이치가와 형무소에서 순국했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도 일본 경찰의 추궁에 “백정선(김구 선생의 가명)은 알아도 김구는 모른다”며 끝까지 버텨 김구 선생을 주범으로, 자신을 종범으로 몰려던 일본 경찰의 의도를 무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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