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퀴리 부부 라듐 발견

마리 퀴리와 남편 피에르 퀴리가 1898년 7월에 우라늄의 330배나 되는 방사능을 가진 새로운 물질 ‘폴로늄’을 발견한데 이어 같은해 12월 26일에도 새로운 방사성 원소 ‘라듐’을 발견함으로써 인류는 희망과 절망의 시대를 동시에 열었다. 라듐은 ‘광선’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폴로늄은 마리 퀴리의 조국인 ‘폴란드’에서 땄다. 라듐은 1932년 판매가 금지될 때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인기있는 건강식품이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라듐을 약이 아닌 자연성분으로 분류해 아무런 규제를 가하지 않은 탓에 방사능 캔디, 방사능 크림 등으로 팔려나갔다.

퀴리 부부는 폴로늄과 라듐을 발견한 업적으로 1903년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프랑스 학술원이 노벨상 후보를 추천할 때 마리 퀴리는 제외하고 남편만 추천했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지면서 폴란드 여성이자 유대인이었던 그를 차별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다. 퀴리가(家)의 노벨상 인연은 딸에게까지 이어져 그가 받은 노벨화학상(1911년)까지 포함해 퀴리가에서만 노벨상을 3개나 수상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남편이 1906년 마차에 치여 세상을 떠나고, 마리 퀴리도 강한 방사선을 내는 동위원소들에 오랫동안 노출되면서 얻은 백혈병으로 1934년 숨졌어도 또 다른 영예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후 61년 만인 1995년에 파리의 팡테옹에 묻힌 것이다. 장 자크 루소, 빅토르 위고, 에밀 졸라 등 프랑스를 빛낸 60여 명의 유해가 안치돼 있는 곳, 나폴레옹이나 드골에게도 허락되지 않는 이곳에 마리 퀴리가 영면하게 된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모든 저명인사 중에서 명성 때문에 부패하지 않은 유일한 인물”이라며 퀴리를 추모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