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탐험에서 로켓발사, 랑데부, 도킹 등은 피해갈 수 없는 고난도 기술이다. 미·소 양국은 로켓발사를 이미 해결한 상태에서 랑데부와 도킹을 경쟁 대상으로 삼았다. 두 우주선이 우주에서 결합하는 도킹이 이뤄지려면 먼저 랑데부가 선행돼야 한다. 랑데부는 두 우주선이 우주에서 나란히 비행하는 것이다. 이 랑데부를 미국이 먼저 해결함으로써 미국은 비로소 스푸트니크(최초 인공위성)와 유리 가가린(최초 우주비행사)에 밀려 한껏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었고 이때부터 우주경쟁에서 앞서게 됐다.
랑데부는 1965년 12월 15일 미국 우주선 제미니 6호가 11일 전에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에서 발사돼 지구 위를 돌고 있는 제미니 7호를 쫓으면서 시작됐다. 6호가 발사된 그 시각, 7호는 근거리 160㎞, 원거리 260㎞의 타원궤도를 돌며 320㎞ 떨어진 지점을 지나고 있었다. 랑데부는 두 우주선이 시속 2만8136㎞ 속도로 궤도를 선회하고 있을 때 태평양 마리아나 군도 위 약 297㎞ 상공에서 이뤄졌다. 오후 8시34분, 마침내 두 우주선은 상대 우주선을 옆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됐고 이후 6시간 동안 1.8m~3.6m의 간격을 두고 함께 우주를 날았다. 최근접 지점은 30㎝. 7호는 330시간의 우주체재 기록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