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한강 인도교의 첫 번째 도교식(개통식)

한강 인도교(한강대교)는 개통 후 지금까지 3번의 도교식(渡橋式), 즉 개통식을 가졌다. 첫 도교식은 다리가 처음 놓인 1917년 10월 7일에 있었다. 개통과 함께 장안의 명물로 자리잡았으나 투신자살하는 사람이 많아 골칫거리였다. 파출소를 설치하고 난간에 ‘잠깐만 참으세요’라는 뜻의 ‘일촌대기(一寸待機)’라는 팻말을 붙이면서까지 자살방지에 부심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그해 조선총독부 통계에 따르면 한강교를 이용하는 자동차는 하루 평균 2327대, 자전거 2935대, 우마차 1473대, 보행자 781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가 계속 증가하고 노량진·영등포 일대가 급격하게 발전하자 기존의 다리를 허물고 새 다리를 건설해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됐다. 그리고 1936년 10월 23일, 2년 간의 공사 끝에 새 다리가 도교식을 가졌다. 다리폭을 20m로 넓혀 좌우양측에 각각 차도와 인도를 설치하고 중앙에는 복선의 전차궤도를 신설, 노량진까지 전차노선을 연장했다. 세번째 도교식은 6·25때 폭파됐다가 8년이 지난 1958년 5월 15일에 가졌다. 1981년 12월 24일 쌍둥이다리를 개통한 것까지 포함하면 한강 인도교는 개통식을 4번 가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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