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동양최대(당시 기준) 자랑하는 소양강댐 준공

소양강은 오대산 부근에서 발원해 남으로 흐르다가 춘천시 인근에서 북한강과 합류하는 총길이 166.2㎞의 강이다. 한강의 고질적인 홍수를 해결하고 부족한 용수와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 강을 통제할 필요가 있었는데 해결책은 다목적댐을 짓는 일이었다. 그 결과 1973년 10월 15일, 6년 반 동안의 난공사 끝에 동양최대를 자랑하는 소양강댐이 준공됐다. 높이는 수풍댐보다 높은 123m였고 총저수량은 화천·춘천·의암·청평 등 한강수계 5개댐 저수용량의 거의 2배에 가까운 29억t이었다.

당시 한국의 총수력 발전용량 62만㎾의 3분의1에 해당하는 20만㎾의 발전용량은 준공 후 바로 불어닥친 오일쇼크 때 비로소 진가를 발휘했다. 공사규모가 컸던 만큼 공사과정에서 37명이나 숨지고 3000여 가구 1만8000여 명의 주민들이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다. 원래 설계는 콘크리트 댐이었으나 당시 우리나라의 건설자재 생산능력으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어 진흙과 자갈을 사용해 댐을 만들었다. 이때문에 1984년 8월의 대홍수 때는 붕괴위험을 걱정하며 댐 관계자들이 밤잠을 설쳐야 했지만 그럼에도 소양강댐은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원동력이었고 여전히 한국최고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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