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모나리자 도난 사실을 발표한 1911년 8월 22일은 모나리자에게는 오히려 제2의 생일이 됐다. 그때까지 모나리자는 다른 르네상스 걸작들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었다. 그런데 신문들이 루브르의 관리 소홀을 질타하고 한편으로는 연일 모나리자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면서 관심이 모나리자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프랑스인들은 프랑스가 그런 명작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고, 자신들이 ‘라 조콩드’라고 부르는 모나리자의 미소도 새롭게 알게 됐다.
도난 사고는 도난 발표 하루 전에 일어났다. 이날이 휴간일인 월요일이라 하루늦게 도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경찰은 피카소를 혐의 선상에 올리면서까지 철저한 수사를 진행했지만 진척이 없었다. 시간도 어느덧 2년이 흘러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점차 잊혀져갈 무렵, 우연한 기회에 범인이 체포되었다. 페루지아라는 이탈리아 화가가 피렌체 우피지 미술관에 그림을 10만 달러에 팔려다가 덜미를 잡힌 것이다.
페루지아는 모나리자가 탄생지 이탈리아에 있지 않고 프랑스에 있다는 사실에 격분해 그림을 훔쳤다고 강변했지만, 사실 모나리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프랑스왕 프랑수아 1세에게 돈을 받고 팔아 넘긴 그림이다. 2003년 모나리자는 꼭 500회 생일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