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축구 황제’ 펠레, 월드컵 첫 출전

좌우 어느 발로도 가능한 자유자재의 킥, 바나나를 연상케하는 환상적인 스핀킥, 자로 잰 듯 동료선수의 발끝에 닿는 절묘한 패스, 신기에 가까운 드리블. 그의 이름은 에드손 아란테스 도나시멘토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를 포르투갈어로 ‘발’을 뜻하는 ‘펠레’로 부른다. 녹색 그라운드에서 그는 본능적 감각에 따라 움직이는 동물이었고, 그의 발끝에서 축구는 스포츠가 아니라 예술이 됐다. 펠레는 1955년 15세 나이로 브라질의 명문 클럽 산토스팀에 입단함으로써 화려한 축구인생의 첫 발을 내디뎠다. 1년간의 조련기를 거쳐 이듬해 9월 데뷔전을 치르며 축구무대에 공식 등장한 그는 그해에만 37골을 기록, 20세기 최고 스포츠스타 자리를 예약했다.

1958년 6월 15일, 스웨덴 월드컵 경기를 지켜보던 세계 축구팬들은 18세 소년의 느닷없는 등장에 경악했다. 소련과의 경기에 기용된 펠레였다. 첫 월드컵 출전에서 펠레는 총알처럼 내달리는 가뿐한 드리볼과 현란한 개인기로 관중의 눈을 사로잡았다. 축구황제의 탄생을 알리는 서곡이었다. 소련을 2대0으로 누른 브라질은 다음 경기에서 펠레의 월드컵 첫 골로 웨일스를 1대0으로 제치고 4강벽을 넘더니 다시 펠레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강호 프랑스를 5대2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브라질 국민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6월 29일, 마침내 찾아온 홈팀 스웨덴과의 결승전. 먼저 골을 내주었지만 곧 역전시켜 2대1로 앞선 후반 11분. 스웨덴의 왼쪽 사이드에서 문전에 있는 펠레 쪽으로 볼이 높게 날아올랐다. 펠레는 오른쪽 허벅지로 공을 받아 상대 수비수 머리 너머로 볼을 뛰운뒤 수비수 뒤로 재빨리 돌아나가 떨어지는 공을 발등으로 쏘아 스웨덴의 네트를 갈랐다. 월드컵 사상 가장 아름답고 환상적인 골로 기록된 결승골이었다. 신기에 가까운 이 슛에 이어 추가골까지 터뜨린 펠레의 활약에 힘입어 브라질은 스웨덴을 5대2로 물리치고 월드컵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1970년의 멕시코 월드컵은 펠레의 절정기였다. 당초 펠레는 월드컵에 나가지 않겠다고 했으나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이기지 못하고 출전했다. 브라질은 1962년에도 우승한 바 있는 최강의 팀이었다. 30살의 완숙한 경지에 오른 펠레는 자일징요 등과 함께 브라질의 3번째 우승을 일궈내 줄리메컵을 영구히 브라질의 소유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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