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남자 100m 달리기 ‘마의 10초벽’ 돌파

육상 100m 달리기에서 인간의 한계로 여겨 온 ‘마(魔)의 10초 벽’이 마침내 무너졌다. 전미 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린 1968년 6월 20일이 세계 육상사를 다시 쓰게 한 날이다. 1912년 세계기록 공인이 시작되고 1960년 독일의 아민 해리가 처음으로 10초F를 끊은 이래 도저히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마의 10초벽’이 같은 날 15분 사이에 그것도 한꺼번에 세 사람에 의해 무너진 것이다. 수동시계로 9초9였고, 준결승전 1·2조에 출전한 지미 하인즈, 로니 레이 스미스, 찰리 그린이 신기록의 주인공들이었다.

세 사람은 허용한계 4.47마일보다 훨씬 적은 시속 1.8마일로 역주, 세계기록을 0.1초 단축시켜 8년 만에 세계기록을 갱신했다. 기록이 믿기지 않은 주최 측이 트랙 길이를 재조사했으나 오히려 10cm가 더 길었다. 결승전에서는 그린이 10초F로 우승했다. 결승전에서는 6명이나 10초F를 기록해 기록 단축이 대세임을 예고했다. 4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미국의 헤이즈 선수가 9초9로 골인한 적이 있으나 강한 뒷바람으로 기록으로는 공인받지 못했었다.

비록 이날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지미 하인즈는 4개월 뒤 열린 멕시코올림픽에서 9초95를 또 기록해 변함없는 준족을 과시했다. 20여 년 동안 깨지지 않던 9초9벽이 88서울올림픽에서 9초79를 기록한 벤 존슨에 의해 깨지는 듯했으나 곧 약물중독임이 밝혀져 그의 기록은 무효화됐다. 이후 9초9벽은 1991년 칼 루이스(9초86)가, 9초8벽은 1999년 모리스 그린(9초79)이 깼다. 2019년 현재 세계 기록은 2009년 8월 우사인 볼트가 세운 9초58이다. 한국은 1979년 9월 9일 서말구 선수가 기록한 10초34가 난공불락으로 있다가 2017년 6월 27일 김국영 선수가 10초07을 기록, 48년만에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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