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을 좌파 사회주의자, 반(反)공산주의자, 아나키스트의 세 얼굴을 가진 인물로 묘사한다. 젊어서 사회주의자를 자처했던 그가 점차 권력 자체를 철저히 부정하는 자유인으로 변모하면서 좌우 양 진영으로부터 배척받았기 때문이다. 죽기 전 오웰은 채플린과 역사학자 E.H.카 등 공산주의자로 의심되는 위험 인물 38명의 명단을 영국 정보부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오웰은 1903년 인도 벵갈에서 태어났다. 1917년부터 4년 간은 이튼스쿨에서 헉슬리로부터 가르침을 받았고, 1930년대 무렵부터는 스스로 공산주의자를 자처했다. 때문에 그는 좌파 사회주의자로 1936년 파시스트 프랑코에 맞서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으나 내전에서 그가 맞딱뜨린 것은 공산당과 스탈린주의의 또 다른 얼굴이었다. 그 체험과 비판의 기록이 1937년에 출간된 소설 ‘카탈루냐 찬가’였다. 오웬은 1933년 자신의 체험을 토대로 ‘파리·런던의 밑바닥 생활’이란 르포를 쓰면서 글쓰기를 시작했고 1934년에는 ‘버마의 나날’이란 소설을 발표, 작가의 길을 걸었다.
작가로서 그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전체주의 사회를 풍자한 소설 ‘동물농장’(1945년)을 출판하면서였다. 그리고 폐결핵으로 고통받고 있던 1949년 6월 8일, 20세기 내내 큰 파장을 일으켰던 소설 ‘1984년’이 런던에서 출판됐다. 1984년 오세아니아라는 가공의 나라에서 권력의 개인집중, 정부에 의한 정보 조작과 개인생활 감시 등이 행해져 개인의 자유가 억압되는 모습을 그린 소설이었다. 6개월 뒤인 1950년 1월 21일, 폐결핵이 악화되어 47세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