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5월 30일, 일본 무장 게릴라 3명이 이스라엘 텔아비브 근교 로도공항 구내에 수류탄과 자동소총을 무차별로 난사해 26명이 숨지고 73명이 부상했다. 사건 뒤 PFLP(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는 성명을 발표, 이스라엘군의 기습공격으로 사살된 동지들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대학생 신분으로 일본 적군파 소속이었던 범인들 가운데 2명은 수류탄으로 자살하거나 동료가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죽고 나머지 1명은 체포됐다.
적군파는 일본에서 ‘안보투쟁’이 한창이던 1960년대 말 세계동시혁명을 지향하는 ‘국제 근거지론’을 내걸고 결성된 국제테러집단으로, 중동분쟁에까지 뛰어들어 PFLP와 함께 반이스라엘 투쟁을 벌여왔다. 일본 요도호 납치사건(1970년), 헤이그 주재 프랑스 대사관 인질사건(1974년) 등 1970년대를 얼룩지게 한 많은 테러를 저질러 최근까지도 국제 사회의 감시를 받아왔으나 검고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테러현장을 누비던 적군파의 여성 지도자 시게노부가 2001년 조직해체를 선언함으로써 사실상 와해된 상태다.
시게노부의 권유로 레바논 베이루트의 게릴라 캠프에서 훈련을 받고 범행에 가담했다가 이날 체포된 오카모토 고조는 복역 중이던 1985년, PFLP에 잡혀있던 이스라엘 장교와 포로교환으로 석방돼 레바논 베카계곡을 거점으로 활동하다가 1997년 다시 검거됐고, 시게노부 역시 2000년 일본에서 체포됐다. 북한으로 건너간 9명의 요도호 납치범 가운데 2003년 현재 3명은 북한에서 사망하고 2명은 일본에서 재판을 받고 있으며 나머지 4명은 북한에 살고있다. 독일에도 프랑크푸르트 백화점 방화(1968년)를 시작으로 경찰과 주요인사 납치ㆍ살해, 미군기지 폭탄테러 등으로 독일전역을 전율케 했던 소수 급진 좌파들이 결성한 적군파가 있었으나 이들 역시 1998년 조직해체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