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미국, 스페인에 전쟁 선포… 미국의 승리로 쿠바 독립하고 필리핀·괌·푸에르토리코 美 영토로 병합

↑ 쿠바 해상에서 폭발한 미 전함 메인호

 

유럽 국가들이 전 세계에 걸쳐 영토와 이권을 확대하던 19세기 내내 미국은 남북전쟁과 서부개척 등 국민통합과 영토 다지기에 힘을 쏟았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힘이 비축됐지만 대외에 과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19세기 말, 곳곳에서 팽창주의자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전통적 고립주의에 변화가 찾아왔다. 팽창주의자들은 19세기 중엽부터, 신에게서 새로운 땅을 개척하라는 사명을 부여받았다고 믿었다.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은 그들의 영토 확장 슬로건이자 구호였다. 그들 사이에 캐나다·멕시코·쿠바를 합병하자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1895년, 16세기부터 줄곧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쿠바에서 대(對) 스페인 독립전쟁이 시작되었다.

독립을 위해 저항하는 쿠바 국민에 대해 스페인은 가혹하게 진압했다. 쿠바는 스페인의 식민지였지만 미국과는 지척이어서 특수관계였다. 미국인들 사이에서 군사개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허스트의 ‘모닝 저널’같은 신문들은 스페인 군대의 잔인성을 부각시키며 참전의 정당성을 요란하게 선전했다. 기업인들은 새로운 시장을 위해, 종교인들은 가톨릭의 쿠바를 개신교로 개종시키기 위해 참전을 촉구했다.

그러던 중 1898년 2월 15일 오전 9시40분쯤 ‘쿠바의 미국인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쿠바에 급파된 미 최초의 전함 메인호가 정박 상태에서 갑자기 폭발하고 승무원 266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원인불명으로 판명됐지만 선동적인 신문들은 스페인의 음모라며 자국민의 감정을 부추겼다. 결국 미국 정부가 쿠바를 봉쇄하며 압박을 가하자 궁지에 몰린 스페인이 1898년 4월 24일, 미국에 선전포고를 했다. 식민지를 둘러싼 미국·스페인 간의 제국주의 전쟁은 이렇게 불을 뿜었다. 전쟁은 미국의 압도적인 승리로 3개월 만에 끝났다. 미국이 얻은 열매는 너무나 달콤했다. 그해 12월 체결된 파리조약은 쿠바를 독립시키고 스페인이 지배해온 필리핀·괌·푸에르토리코를 미국의 영토로 복속시킨다고 결정했다. 하와이는 이미 7월에 태평양 진출의 교두보로 미국에 병합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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