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피살

1865년 4월 14일 밤,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워싱턴 DC에 있는 포드극장 2층에서 ‘우리 미국 사촌’ 연극을 관람하고 있을 때 한 사내가 2층 대통령 박스석에 들어섰다. 링컨은 5일 전 남군의 로버트 리 장군이 북군의 그랜트 장군에게 항복해 남북전쟁이 사실상 끝났다고 생각하고 연극을 보며 머리를 식힐 참이었다.

사내는 수개월 전부터 링컨을 납치하려 했으나 기회가 닿지않아 살해 쪽으로 방향을 바꾼 남군출신의 미남 배우 존 윌크스 부스였다. 부스가 슬며시 링컨의 뒤로 다가가 데린저 권총의 방아쇠를 잡아당겼다. 링컨은 곧 고꾸라졌지만 총소리도, 부인 메리의 비명소리도 연극에 몰입한 관객들의 폭소에 파묻혀 들리지 않았다. 밤 10시13분 경이었다. 같은 시각 수어드 국무장관도 집에서 부스의 공범에게 피격됐다. 부스는 근처에 있던 레스본 소령에게까지 칼을 휘두른 뒤 1층으로 뛰어내려 “시크 셈퍼 티러니스!(Sic semper tyrannis!)”를 외쳤다. 남군의 주 무대인 버지니아주의 구호 “독재자의 것은 독재자에게로!”라는 뜻의 라틴어였다.

현장을 벗어난 부스는 남쪽으로 도주하던 중 4월 26일 발각돼 살해됐고, 링컨은 밤새 치료를 받았으나 이튿날인 4월 15일 오전 7시 20분경 숨을 거뒀다. 시신은 4년 전 대통령으로 취임한 그를 태우고 고향을 떠나 워싱턴으로 달려왔던 기차에 실려 다시 그의 고향 스프링필드로 돌아갔다. 56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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