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미국 흑인 민권운동의 상징 마틴 루터 킹 목사 피살

미국 흑인 민권운동의 상징 마틴 루터 킹 목사가 1968년 4월 4일 저녁,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시 로레인모텔 306호 발코니에서 모텔 밖의 군중들과 얘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탕!”하는 소리와 함께 쓰러졌다. 어디에선가 날아든 한발의 총탄이 그의 목을 관통한 것이다. 킹이 이곳을 찾은 것은 청소원들의 파업을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범인으로 체포된 제임스 얼 레이는 당초 자백을 번복하며 자신은 단지 ‘거대한 음모’의 한 부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FBI와 군부 배후설 등 온갖 음모론이 제기됐지만 레이는 결국 99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1998년 감옥에서 숨졌다.

킹의 죽음에 분노한 흑인들은 미 전역 168개 도시에서 폭동을 일으켜 46명이 사망하고 2만1000여 명이 다쳤다. 불에 탄 곳도 2600여 곳이 넘었다. 시신은 많은 미국인이 TV로 지켜보며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가운데 조지아주 애틀랜타 묘지에 묻혔다. 묘지를 찾은 참배객들은 묘비에 적힌 “자유롭게 되라. 자유롭게 되라… 나는 드디어 자유를 찾았다”라는 5년 전 워싱턴 대행진 때의 연설 구절을 보며 그때를 떠올렸다. 워싱턴 D.C. 링컨기념관 앞 광장을 가득 메운 30만 명의 인파 앞에서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를 소리높여 외치며 인종차별이 종식되고 “정의의 강물이 흐를 때까지…” 비폭력운동을 계속하겠노라고 선언한 1963년 8월 28일의 그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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