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전대미문의 독재자 스탈린 사망

1953년 3월 1일, 소련 공산당 서기장 스탈린이 흐루쇼프 등 정치국원 4명과 식사를 하는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 그리고 나흘 뒤인 3월 5일, 베리야, 흐루쇼프, 말렌코프 등 최고회의 간부들에 둘러싸인 가운데 호흡을 멈췄다. 2000만 명의 목숨을 빼앗은 전대미문의 독재자 스탈린이 73세로 숨진 것이다. 공식발표는 뇌일혈이었다.

그러나 늘 그렇듯 세간에는 독살설이 퍼졌다. 유력한 용의자는 베리야였다. 흐루쇼프 회고록에 따르면 그는 스탈린 사망 후 “내가 그를 해치우고 모든 사람을 구했다”고 자랑한 것으로 씌어있다. 스탈린의 죽음은 이튿날 오전 6시 북을 치며 시작된 모스크바 방송을 통해 소련 국민들에게 알려졌다. 눈덮힌 모스크바 모든 건물에는 검은 띠를 두른 반기(半旗)가 게양되었다. 유해가 안치된 노동조합회관에는 애도행렬이 줄을 이었고 유해는 시민이 바친 꽃과 화한으로 덮혔다.

스탈린 사후 최고 실권자는 KGB 수장인 베리야였다. 하지만 흐루쇼프와 말렌코프도 권력에 탐을 냈다. 베리야가 움직임을 보이자 흐루쇼프도 말렌코프와 합작해 베리야 제거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둘은 최고회의 간부들을 모두 포섭한 뒤 6월에 소비에트 최고회의를 열었다.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베리야는 소비에트의 단결을 해치고 있다”는 발언을 채 마치기도 전에 갑자기 옆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10여 명의 군인들이 회의장 안으로 들이닥쳤다. 말렌코프는 “소연방 각료회의 의장의 이름으로 베리야를 감금하라”고 장성들에게 명령했다. 결국 베리야는 체포되어 제거되었고 9월에 흐루쇼프가 최고서기 자리에 올라 ‘스탈린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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