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재 부근 조망바위에서. 정면 가운데가 사자바위이고 소나무에 가려진 곳이 천마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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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4일 고창 선운산을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선운사계곡~도솔계곡 옆 평지길(5㎞)을 제외하면 산길 거리는 8.5㎞다. 개인적으로는 1년 4개월 전, 아내와 선운산의 다른 코스(투구바위~청룡산~천마봉)로 산행했을 때 산세와 경관에 감탄하며 이번에 우리가 걸어간 코스를 꼭 다녀오리라 마음먹었던 터라 더욱 반가웠다.
■선운산 개괄
선운산은 일곱 난장이 같은 산이다. 최고봉인 경수산의 높이가 444m에 불과하고, 그 외 10여개 봉우리도 200~400m 높이에서 서로 키재기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당당하게 도립공원으로 지정되고 ‘100대 명산’의 존재감을 뽐내는 것은 높이로만 계량할 수 없는 수려한 산세와 거대한 암봉 덕분이다. 여기에 문화재청이 ‘대한민국 명승’으로 지정한 도솔계곡이 더해지니 금상첨화다.
10여개 봉우리 중 최고봉은 경수산(444m)이다. 하지만 선운산 공원에서 정상으로 치는 봉우리는 경수산보다 100m나 낮은 수리봉(336m)이다. 선운산에서 가장 멋지고 인기있는 봉우리는 천마봉(248m)이다. 이곳 암릉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단연 최고다. 견치산(개이빨산)으로 불리는 국사봉(346m)은 건너편 수리봉~경수산 능선을 바라보고 서해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다른 매력이 있다. 그 외 봉우리들은 고만고만하다. 여기에 용문굴바위, 병풍바위, 사자바위, 투구바위 등 기암괴봉이 능선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이들 암봉이나 바위들을 오르거나 감상하며 산행하는 맛이 제법 쏠쏠하다.
■우리 산행 코스
▲선운사~마이재~수리봉
들머리는 선운사 담벼락이다. 이후 마이재~수리봉(도솔산)~견치산(국사봉)~소리재를 거쳐 용문굴로 잠시 내려갔다가 다시 능선으로 올라와 낙조대와 천마봉에서 선운산 최고 조망을 감상한 뒤 도솔계곡을 따라 선운사로 원점회귀한다. 욕심 같아서는 초반에 치고 올라가야 하는 선운산 최고봉인 경수산(444m)까지 경유하고 싶었으나 몇 가지 이유로 패스하고 수리봉(도솔봉)을 첫 봉우리로 삼았다. 첫째 이유는 서울에서 출발하는 당일치기 산행으로는 시간이 빠듯하고 체력소모가 크기 때문이다. 거리를 살펴보자. 선운산 주차장에서 경수산까지는 2.78㎞이고 경수산에서 우리가 지나게 될 마이재까지는 2.2㎞이므로 합산거리는 5㎞다. 선운사에서 마이재로 직행하면 1.4㎞이므로 경수산을 거쳐 마이재로 가려면 결국 3.6㎞를 추가해야 한다. 그만큼 체력소모도 많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두 번째 이유는 산행 노고에 비해 볼거리가 그리 많지 않다는 한 전문 블로그의 소개글이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그 전문 블로거의 글을 보면 꼭 볼거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 세 번째는 ‘산불 때문에 경수산은 2월 15일부터 입산금지’라는 안내문 때문이다. 물론 입산금지 사실은 마이재에 올라가서야 알았지만 경수산으로 방향을 정했다면 허탕을 쳤겠다는 생각이 들어 안오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를 장황하게 세 가지나 들었지만 결론은 체력에 자신이 없다는 것 하나였다.
선운사 담벼락과 완만한 길을 따라 10분 정도 오르면 석상암이다. 선운사 산내 암자들 중 규모가 가장 작고 딱히 눈길을 끌만한 요소가 없다. 석상암에서 마이재까지는 20분 거리다. 대부분 돌밭길이지만 경사가 완만해 힘들지 않다. 마이재에서 푯말을 보니 수리봉은 0.7㎞ 거리다. 마이재는 과거 산간마을인 선운사에서 바닷가인 심원면 연화리로 넘나들던 고개였다. 마이재에서 수리봉까지는 15분 거리다. 일부 구간에 살짝 경사가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완만한 능선길이다. 수리봉(336m)에는 쉬어가라고 2개의 데크 쉼터가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