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 구석구석

[동해 두타산] 베틀바위~두타산협곡 마천루~쌍폭·용추폭포 산행길은 진경산수화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지요

↑ 바위벼랑 중간에 자리잡은 두타산협곡 마천루와 잔도 (출처 동해시)

 

by 김지지

 

☞ 내맘대로 평점(★5개 만점). 등산요소 ★★★ 관광요소 ★★★★

☞ 7.3㎞ 거리에 5~6시간

☞ 관리사무소 들머리 →(1.5㎞)← 베틀바위 전망대 →(2.4㎞)← 두타산협곡 마천루 →(0.8㎞)← 쌍폭․용추폭포 →(2.6㎞)← 관리사무소 날머리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시구가 있다.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추래불사래(秋來不似秋)’는? ‘가을이 왔지만 가을 같지 않다’는 뜻으로 내가 지어낸 조어다. 가을 단풍을 맞기 위해 10월 주말마다 감악산(파주), 오봉산(춘천), 청량산(봉화), 주왕산(청송) 등 전국의 산을 돌아다녔지만 모두 허탕을 쳤다. 올해 단풍은 따듯한 기온에 밀려 10월 내내 도무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올해 단풍은 물건너갔구나” 하는 아쉬움 속에서도 하루 전 강원 고성의 신선봉과 설악산 주전골에서 만난 빛깔 고운 단풍에 한 가닥 기대를 걸고 2021년 10월 30일 고교친구 영석과 함께 강원도 동해의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에 도전했다. 결과적으로 두타산행은 행운이었다. 가을단풍은 물론 2021년 주유한 전국의 40여곳 산행지 중 가장 멋진 비경을 감상한 산행이었으므로.

베틀바위 산성길~두타산협곡 마천루 지도

 

■베틀바위 산성길과 두타산협곡 마천루 덕분에 ‘핫 플레이스’로 각광받아

 

두타산(1357m)은 강원도 동해와 삼척의 경계에 있다. 남쪽이 삼척시, 북쪽이 동해시 영역이다. 두타산 양옆으로 이어진 쉰움산과 청옥산 능선도 두 지역의 경계선이다. 그럼에도 두타산을 동해시 영역으로 간주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두타산을 명산 반열에 오르게 한 무릉계곡과 절경이 동해시에 몰려 있어서다. 무릉계곡은 두타산(1357m)과 청옥산(1404m)에서 내린 물이 합류해 하류까지 4㎞ 남짓 이어진 계곡이다. 1977년 국민관광지 제1호, 2008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37호, 2010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될 만큼 빼어난 자연 경관을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도 두타산이 ‘2021년 최고 핫 플레이스’로 새삼스럽게 회자되는 것은 2021년 6월 개방된 베틀바위 산성길~금강바위길 덕분이다. 2019년 무릉계곡 관리사무소~베틀바위 전망대 구간 1.7㎞(베틀바위 산성길)를 개방했던 동해시가 2021년 6월 베틀바위 전망대에서 또 하나의 전망대 명소인 ‘두타산 협곡 마천루’를 지나 쌍폭·용추폭포까지 가는 금강바위길을 추가로 개방해 총거리 4.7㎞를 등산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원점회귀하려면 쌍폭·용추폭포에서 무릉계곡을 거쳐 관리사무소까지 걸어내려가는 2.6㎞를 지나야 하므로 총거리는 7.3㎞다.

물론 베틀바위 산성길과 금강바위길 전체가 이번에 새로 생긴 등산로는 아니다. 전에도 산꾼들이 베틀바위를 보겠다며 비법정 등반을 감행해 산길은 곳곳에 나 있었다. 다만 산길을 정비하지 않고 가파른 암벽이 많아 추락 사고가 빈번했다. 그래서 위험한 구간을 손질해 4.7㎞의 등산로를 구축한 것인데 대표적인 시설물이 베틀바위 전망대와 두타산협곡 마천루 전망대다. 전망대를 오르고 내리는 급경사 구간이나 암벽에도 데크계단을 설치해 누구나 오르내릴 수 있게 했다. 그러자 주말이면 3개나 되는 주차장마다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등산객이 몰려 최근에는 또 다른 대형 주차장을 조성 중이다. 무릉계곡 관리사무소에서 베틀바위 전망대를 다녀오려면 왕복 2시간 정도 걸린다. 거리를 두타산협곡 마천루~쌍폭·용추폭포~관리사무소까지 확장하면 4~5시간은 잡아야 한다.

초입 들머리

 

■베틀바위 산성길~두타산협곡 마천루~쌍폭·용추폭포 산행

 

▲초입~베틀바위

베틀바위 산성길 들머리는 무릉계곡 관리사무소를 지나 왼쪽 무릉계곡 너머에 있다. 초입부터 가파르다. 산길 옆 사면(斜面)에는 쭉쭉 자란 붉은 소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힘차게 뻗어 있다. 동해시가 지도에 ‘금강소나무 군락지’로 표시했지만 우리가 흔히 연상하는 그런 금강소나무 급은 아니다. 곧이어 숯가마터를 지난다. 옛 모습을 복원했다고 하는데 인공적이고 순수 자연 경관에 어울리지 않고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으니 차라리 없는 게 나아보인다. 숯가마터는 2시간 뒤 산성12폭포 전에도 있다.

산성길은 베틀바위까지 계속 오르막이다. 된비알의 지그재그 능선 길을 헉헉거리며 20분 정도 올라가니 멀리 무릉계곡 건너 산 중턱에 깊숙히 박혀있는 대형 암반이 눈에 들어온다. 암반 한가운데에 중대폭포의 물줄기 자국이 선명하다. 중대폭포 암반은 영락없는 부챗살 모양에 흑회색을 띄고 있다. 곧이어 주차장이 내려다보이고 멀리 동해바다도 보인다. 삼공암(바위)에 도착하니 어느덧 30분이 지났다. 무릉계곡 건너 삼화사 승려들이 좌선했던 자리란다.

무릉계곡 건너편의 대형 암반과 중대폭포

 

다시 30분(초입 기준 1시간)을 올라가니 베틀바위 전망대로 올라서는 급경사 데크계단이 가로막는다. 계단으로 오르기 전 왼쪽 암벽에 ‘회양목 군락지’ 안내판이 있다. “비바람이 치는 황량한 토양 아래 100년 넘게 이 자리를 지켜온 나무”라고 적혀 있다. 회양목 이름은 들어보았으나 어떻게 생겼는지는 떠오르지 않아 이웃 등산객에게 물어보았다. 꽃이 이쁘고 향이 진하단다. 잠시 쉬는 중 스마트폰으로 회양목을 검색해보니 나무 모양이 눈에 익다. 다만 중간 이하 키의 관목인 데다 딱히 특징이 없어 눈이 가지 않았다. 다른 설명을 보니 꽃 모양이 볼품없고 꽃 색깔도 연두색에 가까워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못하지만 봄에 피는 꽃향기가 짙다고 한다. 군락지는 나중에 두타산협곡 마천루 부근에도 있다.

 

▲베틀바위~미륵바위~산성터

베틀바위 전망대(해발고도 550m)는 들머리에서 1.5㎞ 거리에 있다. 베틀바위 이름은 옷감 짜는 베틀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졌다. 이런 바위에는 전설이 따르는 법이다. 그러나 사실(史實)이 아닌 전설이어서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이어서 생략한다. 누구는 계속 바라보면 어렴풋이 베틀 모양이 아른거린다는데 베틀의 실물을 본 적이 없는 내 눈엔 그냥 기암기석일 뿐이다. 그래도 창검처럼 뾰족하고 날렵하게 생긴 기암기석이 하늘을 찌르고, 그 옆의 수직 벼랑과 어우러져 굳이 베틀을 연상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장관이다. 울긋불긋 단풍까지 조연으로 나서주니 가을 느낌이 절로 배가된다.

나무데크로 만든 베틀바위 전망대는 수십명을 품을 만큼 넓다. 전망대는 베틀바위를 비슷한 눈높이로 바라본다는 게 큰 매력이지만 청옥산으로 치닫는 계곡 건너편 능선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핫(hot)한 곳 답게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북한산 백운대의 주말 모습과 흡사하다. 특히 여성 산객들의 등산복이 울긋불긋하니 그 자체로 단풍이다. 전망대까지만 올라왔다가 다시 되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곳을 지나면 약간의 오르내림 구간만 있을 뿐 전체적으로는 큰 무리가 없다. 베틀바위 전망대부터 길 이름은 ‘금강바위길’이다. 산성12폭포와 두타산협곡 마천루를 지나 쌍폭·용추폭포까지 걷는 길이다.

왜 ‘금강바위길’일까? 궁금해 담당 관청에 전화로 물어보니 “마천루와 잔도를 만들기 전부터 산길을 다닌 사람들이 부근의 기암기석이 금강산의 바위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대로 따랐다”고 답한다.  금강바위길은 그동안 접근할 수 없었던 아찔한 바위벼랑 사이로 이어진다.  베틀바위에서 200m 거리에 바위 하나가 난데없이 솟아 있다. 미륵바위다. 보는 각도에 따라 선비, 부엉이 등 여러 모습이 보인다고 하는데 내 눈엔 미륵부처 형상만 보인다. 그 모습을 확인하려면 바위 주변을 이리저리 돌아봐야 하는데 어느 순간 미륵부처를 연상케 하는 눈과 코와 입이 보인다. 괜히 미륵바위가 아니다.

베틀바위(왼쪽)와 미륵바위

 

미륵바위를 지나 20분쯤 진행하니 산성터 갈림길이다. 산성길에서는 산성 흔적이 잘 보이지 않으나 오른쪽으로 10~20m 정도 들어가면 과거 산성의 일부 모습을 볼 수 있다. 신라 때 축조된 성을 조선 태종 14년(1414) 때 높이 1.5m, 둘레 2.5㎞의 산성으로 개축한 이곳에서 임진왜란 때 동해·삼척 일대의 의병들이 왜적에 맞서 전투를 벌였다고 한다. 산성터부터는 한동안 내리막 흙길이다. 두타산협곡 마천루까지는 1.8㎞ 거리다. 하염없이 내려가는데 언제 또 가파른 길이 나올지 몰라 되레 불안하다.

 

▲산성12폭포와 비경 조망터

미륵바위에서 1시간, 산성터에서 30분을 지나면 산성12폭포 상단이다. 비록 가늘기는 하지만 폭포 물길을 건너야 산성길이 이어지는데 비가 오거나 습할 때는 위험하다. 자칫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12굽이 폭포를 따라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조속히 간이 다리라도 설치해야 할 것 같다. 산성12폭포는 암벽을 따라 산 중턱에서부터 협곡 아래까지 열두 번 꺾여서 내려간다. 그런데 폭포 상단을 그냥 건너가면 폭포가 보여주는 장관을 제대로 실감할 수 없다. 방법은 폭포 상단에서 폭포를 건너지 말고 100m 정도 아래 거북바위 부근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산성12폭포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진 않지만 최소 몇 굽이 정도는 가까이 감상할 수 있어 두타산에서 손꼽히는 조망터 중 하나다. 2m 정도 크기의 거북바위는 조망터 앞 바위 꼭대기를 신경써서 찾아보면 보인다. 실물과 많이 흡사하다. 거북바위에 앉아 12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멋진 인증샷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살짝 위험하니 조심해야 한다.

두타산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처럼 폭포상단이나 거북바위처럼 다소 위험한 곳에도 줄이나 막대로 접근을 막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산에서는 ‘각자 알아서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나로서는 각자 조심하면 되는 곳까지 위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무조건 통제부터 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산성12폭포는 강수량이 적은 10월 말인 것을 감안하면 수량이 풍부한 편이다. 그만큼 산이 크고 깊다는 것이다. 폭포 상단에서 산성길의 또하나 비경인 두타산협곡 마천루까지는 1.2㎞다. 두타산 정상까지는 3.8㎞ 올라가야 한다.

거북바위에서 다시 산성12폭포 상단으로 올라가 폭포 물길을 건넌다. 10분 정도 진행하면 정말 멋진 조망터 역할을 하는 너럭바위가 산성길 우측 벼랑 위에 있다. 중국의 장가계 중 일부를 떼다 놓은 것 같은 풍광인데도 안내문이 없어 자칫 지나치기 십상이니 지나가다가 오른쪽으로 협곡이 보인다 싶으면 다가가 살펴보아야 한다. 실제로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있어 일부러 알려주기도 했다. 딱히 정해진 이름이 없어 나 스스로 ‘비경 조망터’라고 이름 지은 그 너럭바위 조망터에서 협곡 건너편을 바라보면 조금 전 올라섰던 거북바위를 중심으로 거대 암벽들이 돌계단처럼 층계를 지어 산 정상으로 뻗어있다. 거북바위 아래로는 12폭포 하단부가 큰 낙차를 보이며 협곡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산 위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수천 수만년 세월 동안 화강암의 암벽에다 골을 내더니 기어이 열두 폭의 굽이진 폭포를 완성한 것이 지금의 산성12폭포다.

잿빛의 암벽 사이에 조금이라도 흙이 쌓여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소나무들이 청초한 초록을 뽐내며 군락을 이루고 있다. 그 옆에서는 울긋불긋 가을 단풍들이 소나무와 어울려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마치 나 자신이 진경산수화 속 주인공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비경 조망터 역시 조심하면 위험하지 않으나 방심하면 천길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진다. 전국의 주요 명산을 두루 다녀본 내 산행 경험으로는 이렇게 인상적인 비경은 처음보는 것 같다. 물론 가을이어서 더욱 그럴 것이다. 이후에도 산성길은 기암 아래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입이 벌어질 만한 경관이 줄곧 따라온다.

거북바위와 산성12폭포(왼쪽). 사진 속 인물이 앉아있는 바위가 거북바위다. 사진 오른쪽은 비경 조망터에서 바라본 산성12폭포와 두타산 비경

 

▲두타산협곡 마천루

비경 조망터에서 1시간 정도 진행하니 나무데크로 만든 ‘두타산협곡 마천루’(해발 470m)다. 전망대에서는 실감하지 못하지만 동해시가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을 보면 수직의 거대 바위 벼랑 중간에 세워져 있다. 전망대와 연결된 잔도에서 올려다보면 고릴라를 닮은 거대 바위가 보이는데 그 바위 뒤에 마천루가 자리잡고 있다. ‘마천루’의 사전적 의미는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은 고층 건물이다. 따라서 해발 470m의 ‘두타산협곡 마천루’는 주위에 치솟은 거대한 바위들이 마치 도시의 빌딩 숲을 연상케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망대에서는 하늘에서 날고 있는 새의 시선에서 사방을 살펴볼 수 있다. 온통 암릉과 협곡 세상이다. 청옥산의 거대 석벽과 계곡 건너편의 신선봉은 마주 보이고, 일일이 이름을 알 수 없는 흑회색의 거대 암벽 사이로 무릉계곡 협곡과 용추폭포가 내려다 보인다.

두타산협곡 마천루에서 내려다 본 협곡. 아래가 용추폭포다.

 

그런데 ‘두타산협곡 마천루’에 닿기 5분 전, ‘두타산협곡 마천루’ 만큼이나 멋진 조망터가 있다. 마천루에서는 편하게 앉아 쉴 곳이 마땅치 않으니 차라리 이곳에서 웅장한 능선과 산아래 협곡을 조망하며 차를 마시거나 요기하는 것도 좋다. 의외로 사람들이 마천루가 코 앞이서 그런지 그냥 지나친다. 사실 마천루 가는 길에는 이곳 말고도 멋진 조망터가 여러 곳 있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사람들이 몰리는 조망터에서는 홀로 자리를 깔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비경을 독점하는 것이고 다른 산꾼들의 사진촬영이나 감상을 방해하는 것이니 살짝 비껴난 곳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두타산협곡 마천루 역시 베틀바위 전망대처럼 나무데크로 만들었으나 규모는 작다. 전망대를 지나면 벼랑을 따라 잔도가 놓여 있다. 이 험한 코스에 어떻게 이런 잔도를 만들었을까 놀라는 사람들도 많지만 사실 이 정도의 높이와 규모의 잔도는 전국적으로 드물지 않다. 다만 이렇게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벼랑에 놓인 잔도는 과문하지만 이곳이 유일해 보인다. 오히려 왜 이제서야 만들었는지가 궁금할 정도다.

고릴라바위(왼쪽)와 잔도. 마천루는 고릴라 바위 뒤에 있다.

 

▲쌍폭과 용추폭포

마천루에서 하산길은 한동안 금강산바위 위에 조성한 잔도 데크길을 지난다. 어느 순간 철계단을 거쳐 마지막 하산길은 다시 나무데크다. 마천루에서 산행 종착지인 쌍폭과 용추폭포까지는 0.5㎞ 30분 거리다. 중간중간 고개를 들면 방금 우리가 잔도를 따라 걸어내려온 거대 암벽이 위압적이다. 계곡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다른 계곡을 따라 올라가니 쌍폭과 용추폭포다. 언제 보아도 힘이 넘치고 시원하다. 쌍폭 중 한 줄기는 두타산에서 발원한 박달계곡 폭포이고, 다른 한 줄기는 청옥산에서 내려온 옥류계곡 폭포다.

우리의 당초 계획은 용추폭포에서 무릉계곡 상류로 내려와 계곡 건너편 신선봉에 오르고 하늘문으로 올라가 관음암으로 내려오는 것이었으나 영석이 “이 정도면 두타산의 암벽과 가을 단풍을 충분히 감상하고 눈이 호강했으니 하늘문~관음암 코스는 다음에 가자”고 한다. 나는 1년 전 관음암~하늘문 코스를 다녀온 터여서 살짝 아쉽기는 해도 그대로 따랐다. 다만 이 글을 읽는 독자 중 체력이 허락된다면 하늘길~관음사 길을 다녀올 것을 권한다. 자신이 방금 걸어온 베틀바위 능선길과 금강바위길을 멀리서 두루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용추폭포에서 무릉계곡을 끼고 내려가면 관리사무소까지 2.6㎞다. 쉬엄쉬엄 원점회귀하니 1시간이 지났다. 종합하면 산행길(들머리~용추폭포) 4.7㎞에 무릉계곡길 2.6㎞를 더하니 총거리가 7.3㎞다. 워낙에 쉬엄쉬엄 다녀서 그런지 6시간이나 걸렸다. 하지만 베틀바위, 산성12폭포, 마천루 등 워낙 빼어난 경치를 감상하느라 늦은 것이므로 산행시간은 무의미하다.

두타산협곡 마천루 전 쉼터에서 폼을 잡은 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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