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박스

성인잡지 ‘플레이보이(Playboy)’가 창간 67년 만에 종이 인쇄판을 중단한다는데… 내 靑春의 일부이기도 했던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 버니걸(bunny girl)들에 둘러싸여 있는 휴 헤프너

 

by 김지지

 

미국의 유명 성인잡지 ‘플레이보이’가 “2020년 봄호가 마지막 인쇄판이 될 것”이라고 최근 밝힘으로써 67년만에 인쇄판 발행이 중단된다. 1953년부터 인쇄판을 발행한 플레이보이는 과거에도 무료 인터넷 성인물 확산과 인쇄 매체 쇠락의 영향으로 잡지 발행 중단을 논의한 적은 있었다. 그러나 발행 횟수를 줄였을 뿐 발행을 중단한 것은 처음이다. 인터넷판은 계속 발행할 계획이다.

 

휴 헤프너, 20대부터 개인주의적이고 해방주의적 사고에 빠져

‘기혼 여성 4명 가운데 1명이 혼외정사 경험이 있다’는 킨제이의 두 번째 보고서가 1953년 9월에 공개되어 미국 사회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을 때, 27살의 휴 헤프너(1926~2017)는 미국인들의 가슴 속에 웅크리고 있는 일탈에 대한 갈망을 채워줄 ‘플레이보이’지 창간에 여념이 없었다. 그것은 당시 미국인들의 ‘위장된 모럴’과 ‘성을 둘러싼 위선’을 풀어헤치겠다는 역발상이었다.

헤프너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청교도적 삶을 요구하는 교사 부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엄격한 규범을 중시하는 집안의 영향을 받아 음주, 욕설, 성적 호기심을 멀리하며 성장했다. 고교 시절에는 글쓰기, 연기, 만화 같은 창조적 활동에 시간을 보내고 자신의 일상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만화 자서전’을 시도했다. 1946년 9월 일리노이대 심리학과에 입학해서도 각종 출판물에 만화와 기사를 기고했다. 이런 헤프너에게 신선한 충격이자 자극으로 다가온 것은 1948년 발간된 킨제이의 첫 번째 보고서 ‘남성의 성적 행동양식’이었다.

헤프너는 1949년 대학 졸업과 함께 결혼을 한 후 남성지 ‘에스콰이어’지 등에서 글을 썼다. 그 무렵 그는 표현의 자유, 성적 자유, 개인 자유를 우선하는 개인주의적이고 해방주의적인 사고에 빠져 있었다. 헤프너의 상상은 머릿속에만 머무르지 않고 각종 성적 일탈에 탐닉하는 쪽으로 발전했다. 별 죄의식 없이 젊은 부부 모임에서 옷을 벗는 게임을 하는가 하면 포르노 영화를 만들고 혼외정사와 동성애를 경험했다.

 

누드 사진에 관한 법적인 문제가 신경 쓰여 창간호 표지에 발간연월 표시하지 않아

헤프너가 친구와 부모에게서 빌린 8,000달러를 종잣돈 삼아 시카고에서 플레이보이를 창간한 것은 1953년 11월 첫째주였다. 창간호에서 남성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이 달의 스위트 하트’(2호부터는 ‘이 달의 플레이메이트’) 코너에 실린 여성의 누드 사진이었다. 헤프너가 지방의 인쇄업자로부터 500달러를 주고 구입한 사진의 주인공은 영화 ‘나이아가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헤프너와 동갑인 마릴린 먼로(1926~1962)였다. 표지에는 먼로가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는 사진이, 센터폴드(가운데에 접어 넣은 페이지)에는 먼로의 관능적인 컬러 누드 사진이 실려 있었다. 남성 독자들은 난생 처음 보는 완전히 새로운 잡지의 등장에 응큼한 미소를 지었고 사회적으로는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는 극렬한 반공주의인 매카시즘의 영향으로 보수적 분위기가 팽배하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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