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굴리엘모 마르코니, 첫 대서양횡단 무선통신 성공

무선통신의 가능성을 처음 선보인 사람은 독일 물리학자 루돌프 헤르츠다. 전자파가 빛과 같은 속도로 진행한다고 주장한 영국 물리학자 맥스웰의 이론을 실험으로 입증해보인 사람이 헤르츠였기 때문이다. 이후 전자파를 통신으로 이용하려는 시도가 세계 각지에서 진행됐고, 이탈리아의 굴리엘모 마르코니도 이 실험 대열에 동참했다. 1895년, 마르코니(21세)가 고향 볼로냐의 한 농장에서 코일로 안테나에 연결된 금속판을 두드리자 멀리서 총소리가 울렸다. 마르코니가 보낸 전파신호가 3.2㎞ 떨어져있는 맞은 편 언덕의 수신기에 포착되면 조수가 쏘기로 한 총소리였다. 마르코니 말고도 여러 사람이 무선통신 실험에 성공했지만 마르코니는 사업에 대한 안목에 있어서 그들과 달랐다. 마르코니는 사업 가능성을 장거리 송신에서 찾았다. 파장이 짧은 초단파 전자파에 몰두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마르코니는 접지(接地)한 높은 안테나를 이용해 파장이 길고 멀리까지 미치는 전자파 실험에 매달렸고 결국 이를 성공시켰다.

1896년 영국으로 건너간 마르코니는 무선전신에 관한 특허를 취득하고 이듬해 ‘마르코니 무선전신회사’를 설립, 본격적으로 무선통신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가 주목을 받은 것은 도버해협 간 무선통신에 성공한 뒤였다. 당시는 식민지 개척으로 국가와 국가 간 통신망이 절실한 때였고, 각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저케이블을 깔았지만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그 때 마르코니가 장거리 무선통신을 성공시킨 것이다.

1901년 12월 12일, 마르코니가 캐나다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에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오 무렵, “톡톡톡” 짤막한 작은 소리가 들렸다. 전기공학자 플레밍이 3570㎞ 떨어진 대서양 건너 영국 콘월주의 폴듀에서 보낸 전파였다. 첫 송신문자는 모르스 부호로 ‘s’자였다. 장거리 무선통신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된 것이다. 그러나 과학계는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직진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는 전파가 둥그런 지구에서 송수신이 된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마르코니는 수 차례의 실험을 통해 이를 입증해보였으나 그 역시 대기층에 전파를 반사시켜주는 전리층이 있고 전파는 전리층과 지표 사이에서 반사를 되풀이하며 진행한다는 원리까지는 알지 못했다. 전리층의 존재가 20여년 뒤 영국의 물리학자 애플턴에 의해 밝혀졌듯이 과학은 끊임없는 이어달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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