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美 레지날드 페센덴, 세계최초 라디오방송 성공

1906년 12월 24일 밤8시쯤. 미 북동부 뉴잉글랜드 근해를 항해 중이던 몇몇 선박의 무선사 귀에 난데없는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자는 누가복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들려주고 녹음된 헨델의 ‘라르고’를 틀어주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바란다”는 작별인사를 끝으로 방송은 몇 분만에 끝이 나고 다시 귀에 익은 모스 부호가 삑삑거렸다. 훗날 세계최초로 기록된 첫 라디오방송은 이렇게 시작됐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모스 부호의 점과 선 대신에 실제 소리를 방송하겠다며 수 년 동안 길고 외로운 날을 보내온 캐나다 출신의 레지날드 페센덴이었다. 그날 밤 그는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자신의 연구소에서 이 짧은 방송을 내보냈다. 그의 첫 방송 이후에도 라디오방송은 오랫동안 제 자리를 찾지 못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의 공연을 비롯해 몇몇 내용이 방송전파를 타긴 했지만 주로 다급한 정보들을 알리는데 쓰였다. 본격적인 상업방송이 시작된 것은 1920년 11월 2일이다. 미 웨스팅하우스사가 자사(自社) 라디오 판매를 늘리기 위해피츠버그에서 첫 방송을 시작한 게 상업방송의 효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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