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장공비 26명이 잠수함을 타고 강릉 앞바다에 침투, 50여일 동안 온 국민을 긴장속으로 몰아넣었다. 1996년 9월 18일 새벽 1시반 쯤 강원도 강릉시 안인진리 해변에 좌초된 잠수함이 한 택시운전사에 의해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군과 경찰은 강릉해안과 산악지대를 3중으로 봉쇄하고 49일간 무장간첩 수색작전에 돌입한 결과 침투간첩 26명 중 1명을 생포하고 24명을 사살(11명은 자살)했다. 군당국은 밝혀지지 않은 1명은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군인 11명과 경찰예비군 2명, 민간인 4명 등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군의 오인사격으로 숨진 사람도 3명이나 됐다.
생포된 이광수(31)의 진술에 의하면 잠수함은 9월 14일 오전 5시경 북한의 흥남 북쪽에 위치한 퇴조항을 출발, 15일 강릉 앞바다에 도착해 이날 좌초될 때까지 수차례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수는 이날 오후 4시50분경 강릉시 모전리 인가 근처 숲속에 숨어있다가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생포됐다. 49일간의 작전기간은 1968년 울진삼척무장공비 침투사건 때의 작전기간 58일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 북한은 사건발생 직후 “백배, 천배 보복하겠다”며 우리측을 도리어 협박하다 12월 29일 외교부 대변인 성명으로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무장공비 유해 24구는 12월 30일 판문점을 통해 북측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