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파리 시위대 바스티유 감옥 함락

1789년 프랑스. 수년 전부터 몰아닥친 지독한 흉작으로 크고 작은 폭동이 빈발하고 있을 때, 성직자·귀족·평민 세 신분층으로 구성된 3부회가 175년 만에 소집(5월 5일)되고, 평민과 자유주의 귀족들이 단결을 약속한 ‘테니스 코트 서약’(6월 20일)이 이뤄지면서 프랑스 전역에는 혁명의 기운이 감돌았다. 이런 와중에 3부회 최고 책임자가 파면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파리 시민들은 자위를 위해 성문을 굳게 닫고 가로에 바리케이드를 치며 경계에 들어갔다.

7월 14일에는 분노한 1000여 명의 파리 시민들이 바스티유 감옥으로 몰려가 자신들을 향하고 있는 대포를 철수시키고 무기를 내 줄 것을 요구했다. 당시 감옥에는 죄수가 7명 밖에 없었지만 다량의 무기가 보관돼 있었다. 그러나 무기는커녕 쏟아지는 총탄 세례로 수 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흥분한 시민들은 감옥을 점령했다. 1370년 영국과의 백년전쟁 중 요새로 지어졌으나 17세기부터 정치범 감옥으로 사용되면서 사람들에게는 전제정치의 상징물로 여겨졌던 바스티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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