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퍼펙트 게임은 투수가 9이닝 동안 안타, 4사구, 실책에 의한 출루를 한 번도 허용하지 않는 완전경기를 말한다. 1904년 5월 5일, ‘20세기 최고의 투수’로 불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사이 영(CY Young)이 생애 첫 퍼펙트 게임을 기록했다. 1880년 첫 퍼펙트 경기가 수립된 이래 메이저 리그 사상 세 번째였고 20세기 들어서는 첫 번째였다. 이날 사이 영은 탈삼진 8개, 외야 플라이 10개, 내야 땅볼 9개로 아메리칸 최고 타자들이 즐비한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의 27명 타자 전원을 가볍게 처리하며 최고령 퍼펙트 기록까지 달성했다.
사이 영의 본명은 덴튼 트루 영이다. 1890년 입단 테스트를 받을 때 그가 던진 볼이 포수 미트를 튀겨나가 뒤에 있는 나무 펜스를 부숴버리자 그것을 본 한 관객이 엉겹결에 태풍을 뜻하는 “사이클론’”이라고 소리지르면서 ‘사이 영’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입단 첫 해에 9승을 거둔 사이 영은 2년차에 27승, 3년차에 36승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쌓아가며 22년간 생애 통산 511승을 달성했다. 한해 평균 23승 이상을 꾸준히 기록해야 달성할 수 있는 대기록이었다.
승수 외에도 사이 영의 기록들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기록들로 가득하다. 2.63의 방어율에 511승․313패를 기록하는 동안 7356 이닝을 던지고 751게임을 완투하는 강철 어깨를 자랑했다. 30승 이상도 5번, 20승 이상도 15번이나 했다. 그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그가 죽은(1956년) 이듬해 커미셔너 포드 프릭이 ‘투수의 MVP’를 제안해 제정된 것이 ‘사이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