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5년 1월 25일,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간 4700㎞를 잇는 대륙횡단 전화가 미국에서 처음 개통됐다. 첫 통화자는 전화를 처음 발명한 그레이엄 벨(뉴욕)과 그의 영원한 조수 토마스 왓슨(샌프란시스코)이었다. 둘은 감회에 젖어 23분 간을 통화했다. 이미 뉴욕~보스턴(1877년), 뉴욕~시카고(1892년) 간의 장거리 전화가 있었으나 이 전화는 방음실에 들어가 귀를 기울여야 상대방의 목소리를 겨우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소리 전달이 약했다. 이를 보완해 증폭기로 음질을 향상시킨 것이 벨의 대륙횡단 전화였다.
그레이엄 벨이 전화를 처음 발명한 것은 1875년이었다. 벨은 이 전화기로 1876년 2월 14일 특허신청을 했는데, 몇 시간 뒤 에리사 그레이라는 사람이 같은 원리의 특허신청을 하는 바람에 대법원 판결이 날 때까지 20여년 간 법원을 드나들어야 했다. 몇시간 늦었다면 벨의 이름이 역사에 오르지 못했을 아슬아슬한 순간이었다. 두 사람의 원리가 왜 비슷했는지는 전화사(史)를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아직까지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어쨋거나 벨은 이 특허로 ‘세계최초의 전화발명자’라는 명예와 함께 전화사업을 독점할 수 있게 됐다. 벨의 목소리가 전화선을 타고 상대방에게 전달된 최초의 기록은 “왓슨군, 이리로 와주게. 도움이 필요하네(Mr.Watson, come here, I want you)”였다. 벨이 1층에서 실험을 하려던 순간 옆에 놓여있는 황산그릇을 잘못 건드려 황산이 옷에 쏟아지는 바람에 2층 실험실의 왓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다급한 목소리였다. 1876년 3월 10일이었다. 1922년 8월 2일, 그가 숨졌을 때 미국의 전화시스템은 1분간 침묵을 지키며 벨의 죽음을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