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문학동인지 ‘백조(白潮)’ 창간

1922년 1월 9일, 3·1운동의 실패로 절망에 빠진 일군의 젊은이들이 문예와 사상을 펼칠 새로운 잡지를 만들자는 논의 끝에 순수 문학동인지 ‘백조(白潮)’를 창간했다. 편집인은 홍사용이 맡았지만, 발행인은 일제의 검열을 피해 외국인인 아펜젤러(1호), 미국인 선교사 보이스 부인(2호·1922.5) 그리고 러시아에서 망명한 훼루훼(3호·1923.9)를 내세웠다.

3호로 끝난 ‘백조’ 동인에는 휘문의숙 출신의 박종화·홍사용과 배제학당 출신의 나도향·박영희 등이 참여해 함께 시대를 한탄했다. 낭만주의적인 사조를 띤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것은 시(詩)에만 해당될 뿐, 소설은 오히려 자연주의적인 성격이 짙었다. 낭만주의도 서구와 달리 주로 병적이고 퇴폐적으로 기울어 애수와 한, 자포자기 등을 애상적으로 표출했다는 평가다. 훗날 박영희는 조선일보에 기고(1933.9)한 글에서 “소설 속의 여주인공으로는 으레히 마음씨는 착하지만 눈물과 한이 많은, 그리고 정숙하지만 불운한 기생을 등장시켰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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