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美 ‘자유의 여신상’ 제막

프랑스는 미국 독립전쟁 때 영국을 미국 땅에서 몰아내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던 나라다. 때문에 미국이 독립선언 100주년을 맞자 이를 축하하기 위해 민간 차원에서 선물을 준비했다. 원래 이름은 ‘세계를 밝히는 자유’였으나 나중에 이름을 바꿔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이 됐다. 기금은 복권과 디너 파티를 통해 모금하고 젊은 조각가 바르톨디가 제작을 맡았다. 얇게 두드려 편 구리판을 철골 구조 위에 씌우는 방법을 채택했기 때문에 철골구조 설계는 이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에펠이 맡았다.

바르톨디가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전제의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부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노예해방을 기념하기 위해 흑인여성을 모델로 삼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제작 10년 만인 1885년 6월 철골과 구리판을 분리해 뉴욕으로 옮겼으나 미국은 그때까지도 받침대 공사를 끝내지 못한 상태였다. 받침대를 세우기 위해 벌인 모금운동이 제대로 성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모리스 헌트가 설계한 받침대에는 러시아에서 태어나 코사크 기병대의 유대인 학살을 피해 미국으로 피신해온 시인이자 언론인인 엠마 나자루스의 14행 시 ‘새로운 거상’이 새겨졌다.

1886년 10월 28일, 1년 간의 조립 끝에 46m 높이의 ‘자유의 여신상’이 클리블랜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뉴욕항 초입 리버티 섬에서 제막됐다. 오른손에는 횃불을 추켜들고 왼손에는 1776년 7월 4일의 날짜가 적힌 독립선언서 석판이 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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