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9월 5일 새벽. ‘검은 9월단’을 자칭하는 8명의 아랍 무장 게릴라들이 뮌헨올림픽 이스라엘 선수촌에 난입, 코치 2명을 사살하고 선수 9명을 인질로 삼았다. 화해와 축제의 장이어야 할 올림픽이 졸지에 공포의 무대로 돌변한 것이다. 이스라엘에 붙잡혀있는 200여 명의 동료들을 석방하라는 게 이들의 요구였다.
‘검은 9월’은 아랍 게릴라들이 요르단 정부군의 토벌 작전으로 큰 타격을 받은 1971년 9월을 의미하며, ‘검은 9월단’은 같은 해 11월 요르단의 탈 총리를 보복·암살한 게릴라들이 자신들을 그렇게 부른데서 유래한다. 게릴라들은 몸값을 주겠다는 서독 정부의 제안은 거부하고 “이집트 카이로까지 이송해주겠다”는 제안만을 받아들여 그날밤 헬리콥터를 이용, 여객기가 준비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게릴라들이 헬리콥터에서 내리는 순간, 잠복해있던 서독 경찰들로부터 일제 사격이 가해졌다. 게릴라들도 응사했지만 인질 전원과 5명의 게릴라가 현장에서 죽고 3명은 생포됐다. 이때문에 모든 경기가 24시간 연기되는 올림픽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이스라엘 선수단은 모두 귀국했다. 생포된 3명은 10월 29일 서독 루프트한자 여객기를 하이재킹한 무장단체의 요구를 받아들인 서독 정부에 의해 석방됐다. 보복에 나선 이스라엘이 시리아와 레바논의 팔레스타인 캠프를 폭격하면서 피의 악순환이 반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