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소련의 발렌티나 테레슈코바, 세계 최초 여성 우주비행 기록 세워

“여기는 갈매기. 기분 최고” 1963년 6월 16일, 여성 최초 우주비행사 발렌티나 테레슈코바(26)가 우주에서의 감동을 흥분된 목소리로 이렇게 전했다. 갈매기는 그녀의 호출 부호였다. 테레슈코바가 1인승 우주선 ‘보스토크 6호’에 몸을 싣고 하늘로 날아오른 시각은 낮 12시 30분이었다. 장시간의 우주 여행이 남녀의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소련은 이틀 전 발레리 비코프스키 중령을 태운 ‘보스토크 5호’를 발사해 그녀와 함께 비행하도록 했다.

모스크바 방송은 오후 3시 30분부터 무중력 상태를 실연(實演)하는 그녀의 건강한 모습을 생중계했다. 보스토크 6호는 70시간 50분 동안 지구를 48바퀴 선회한 뒤 19일 오전 11시 20분 쯤 지구에 착륙했고, 보스토크 5호는 81바퀴를 돌며 119시간 6분 동안 우주에 머무는 신기록을 달성한 뒤 같은날 오후 2시쯤 지구로 돌아왔다. 그는 귀환하는 순간 소련의 영웅이 됐다. 흐루쇼프는 “여성은 약하지 않다”며 소련에서 6번째, 세계에서 10번째의 우주비행사가 된 테레슈코바의 장도를 축하해주었다.

비행기와의 인연은 1955년 낙하산 클럽 회원이 되면서 맺어졌다. 폭우 속에서도 용감하게 낙하산을 타고 내리며 남성들의 기를 꺾는 그의 활동이 보도되면서 1961년 우주비행사 후보에 발탁되는 행운을 거머쥐었고, 남자 동료들과 비행 훈련을 하면서도 한번도 훈련을 거르지 않아 마침내 우주를 나는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가 될 수 있었다. 테레슈코바는 보스토크 3호를 타고 우주비행을 했던 니콜라에프와 그해 가을에 결혼, 우주비행사끼리의 결혼으로 다시한번 세계에 화제를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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