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독일 비행선 ‘힌덴부르크호’ 미국 상공에서 폭발… 대형 비행선 시대 막 내려

1937년 5월 6일 오후 3시30분,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떠난 독일 비행선 ‘힌덴부르크호’가 뉴욕 맨해튼 상공에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객실과 식당, 오락실까지 갖춘 호화 여객선이었다. 1년 전 상업운행을 시작한 이래 미국의 뉴욕까지 10여 차례나 오가며 1002명이나 되는 승객을 실어날라 시민들 눈에는 익숙한 광경이었지만 축구장 3배 크기의 비행선이 낮은 고도로 하늘을 가릴 때면 언제나 장관이었다. 이날은 그 해의 첫 운행일이었다.

비행선이 뉴저지주 레이크허스트 해군비행장에서 착륙 준비를 하며 고도 23m를 유지하고 있던 오후 7시 10분경, 갑자기 비행선 뒤쪽에서 한 줄기 불꽃이 번쩍이면서 작은 폭발음과 함께 수소가스주머니가 파열됐다. 삽시간에 번진 불로 뒤쪽이 내려앉아 11명이 떨어지고 곧 몸체도 요란한 소리와 함께 지상으로 추락했다. 최초의 폭발로부터 불과 32초 밖에 걸리지 않은 짧은 시간이었다. 승객 13명, 승무원 22명, 지상요원 1명 등 36명이 숨졌고 61명은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수소가스 때문이라고 조사 결과가 발표됐지만 정전기 방전설, 나치에 항의한 태업설 등 다양한 설이 제기됐다. 힌덴부르크호 폭발과 함께 대형 비행선 시대도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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