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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의 명성산… 황금빛·은빛을 넘나들며 물결치는 억새, 명징하고 파란 하늘, 노랗고 붉은 단풍, 병풍처럼 펼쳐진 기암절벽이 매력적인 곳

↑ 은빛 물결이 출렁이는 억새밭. 가운데 나무는 등산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버드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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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코스는 억새 명산 중 한 곳인 명성산(923m)이다. 경기 포천시와 강원 철원군 경계에 솟아 있는 명성산 정상은 철원군 땅이지만 일반 등산객이 선호하는 주요 등산로가 포천 땅 산정호수 주변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포천의 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명성산(鳴聲山)과 궁예

명성산은 가을만 되면 드넓은 산자락에 은빛 억새 물결이 출렁이는 억새의 명산이다. 매년 10월 ‘억새꽃 축제’가 열려 수도권의 많은 등산객과 관광객이 몰려든다. 하지만 작년(2019년)과 올해(2020년)는 각각 돼지열병과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되었다. 남북으로 이어진 주능선을 경계로 동쪽은 완만한 경사에 산세가 부드럽고 서쪽은 대형 기암절벽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명성산(鳴聲山)에는 후세 사람들이 궁예(?~918년)의 한과 아픔을 스토리텔링 식으로 꾸민 곳이 많다. 역사 기록이 뚜렷하지 않고 실패한 인물일수록 그의 애절한 족적을 가슴아파하는 사람들이 많은 법이어서 궁예의 스토리는 포천과 철원에 풍성하다.  산 이름부터가 그렇다. 궁예가 강원도 철원에 도읍을 정하고 군림하던 중 918년 자기의 심복 부하였던 왕건에게 쫓겨 이곳에서 망국의 슬픔을 통곡한 후 가끔 산중에서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울 명(鳴)자에 소리 성(聲)자를 써서 명성산이다.

명성산의 한 봉우리인 궁예봉(823m)을 비롯 궁예가 왕건에 맞서 항전했던 태봉산성지, 궁예가 은신했다는 궁예왕굴, 궁예가 패주하며 홀로 지나갔다는 패주골(현재 명칭은 파주골), 궁예가 흐느끼며 넘었다는 느치고개(눌치), 궁예의 망국 한을 달래주려는 듯 명성산 중턱에서 눈물처럼 샘솟는다는 궁예약수도 궁예와 연관된 지명이다.

명성산 인근 산에도 궁예의 전설이 살아있다. 궁예가 적의 동정을 살폈다는 산정호수 뒤편의 국망봉, 왕건에게 쫓겨 도망가다 길이 험해 말에서 내려 걸었다는 도마치봉, 궁예의 부인 강씨가 남편에 의해 죽기 전 피해서 살았다는 강씨봉 등이 그렇다. 다만 명성산이든 울음산이든 언제부터 그런 이름으로 불렸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이나 대동여지도에도 그런 이름은 없다.

 

산정호수 기점의 주요 산행 코스

산정호수 부근에서 명성산을 오르는 길은 크게 네 곳이다. 등룡폭포 코스, 책바위 코스, 자인사 코스, 산안고개 코스다. 지도를 보면 이해가 쉽다. 산안고개 코스를 제외한 3곳의 들머리는 산정호수 옆 상동주차장이다. 산안고개 코스는 상동주차장 앞을 지나는 387번 지방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다가 펜션지구를 지난 곳에서 들머리를 찾으면 된다. 산정호수에서 도보로 40분 정도 걸리고 승용차로는 10분 정도 거리다.

등룡폭포 코스와 책바위 코스는 초입의 비선폭포에서 갈라진다. 책바위 코스는 오르락내리락 하는 급경사 암릉이어서 험준하고 힘이 들지만 조망이 워낙에 좋아 중급 정도의 등산객에 적당하다. 등룡폭포 코스는 명성산 정상에 오르는 거리가 다른 코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지만 경사가 완만하고 계곡을 끼고 있고 웅장한 등룡폭포까지 감상할 수 있어 가볍게 올라가려는 가족과 연인들이 주로 찾는다. 가을철 억새만 보러 오는 탐승객들이 이용하는 코스도 등룡폭포 코스다.

자인사 코스는 능선까지 가장 빠르게 오르는 대신 경사가 급하고 험하다. 자인사 코스와 책바위 코스는 서로 약간 떨어진 곳에서 출발했다가 1.5㎞ 지난 암릉 갈림길에서 만나 0.7㎞ 거리의 팔각정(억새밭)까지 함께 한다. 등룡폭포 코스가 합류하는 곳도 팔각정이다. 비선폭포에서 팔각정까지, 등룡폭포 코스는 3.5㎞이고 책바위 코스는 2.2㎞다. 자인사 코스는 팔각정까지 2.1㎞다. 팔각정에서 명성산 정상까지는 2㎞다. 산안고개 코스는 명성산으로 직등하는 가장 짧은 길이다. 산안고개~숨은폭포계곡~궁예봉 갈림길~정상 남릉 안부를 경유해 명성산 정상에 오르는데 2㎞ 정도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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