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명정(御命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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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명을 받은 소나무길’을 걷다
▲일정과 코스
우리 일정은 보현사 입구에 주차하고 산길로 올라가 명주군왕릉까지 10㎞를 걸어간 후 하루 7~8차례 밖에 없는 502번 시내버스를 타고 출발지로 돌아오는 것이다. 에른스트국제학교~보현사 입구 코스는 나중에 출발지로 돌아와 걸을 예정이다. 보현사 입구 주차장에 ‘보현성지(普賢聖地)’라고 쓰여 있는 대형 바위가 우뚝 서 있다. 1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에 2~3대 정도의 공간만 남아있다. 오른쪽으로 임도가 나있고 직진하면 보현사다. 산악자전거를 타고 임도로 올라가려는 사람이 워밍업을 하고 있다.
바우길 탐방객의 들머리는 주차장 입구 부근의 산길이다. 영동고속도로는 그곳에서도 하늘 높이 떠있다. 서울에서 오는데 고속도로가 막혀 5시간이나 걸렸다. 시간은 오후 1시를 가리킨다. 출발이 늦어졌다. 명주군왕릉에서 보현사 종점역으로 오는 마지막 시내버스는 오후 5시 25분 명주군왕릉 부근의 삼왕역에서 출발한다. 강릉바우길 홈페이지에는 4~5시간 소용되는 것으로 나온다. 서둘러야 한다.
오늘 코스는 보현사 입구 →(2.71㎞)← 어명정 →(1.04㎞)← 술잔바위 →(2.3㎞)← 임도 →(3.7㎞)← 명주군왕릉 →(0.3㎞)← 버스 정류장(삼왕역)이다. 전체 거리는 대충 10㎞ 정도다. 하산 후 돌아와 걸을 에른스트국제학교~보현사 입구를 포함하면 11.7㎞다. 자세한 코스와 대중교통에 관해서는 강릉바우길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초입에서 어명정까지
초반은 구불구불 굽은 오르막 산길이다. 사실상 등산이다. 초반 산길을 약간은 헉헉 대며 10분 정도 오르니 소나무가 빼곡한 순한 길이다. 이후에도 산길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오솔길의 연속이다. 그래도 이곳을 걸을 때는 트래킹화보다는 등산화가 적합하다. 그래야 발이 덜 피곤하다.
이곳 소나무는 우리가 흔히 보는 굽은 소나무가 아니다. 곧게 뻗어 늠름한 자태를 자랑한다. 이름에 ‘소나무길’을 괜히 붙인게 아니다. 숲의 이곳저곳에서 심심치 않게 만나는 구절초 등 야생화마다 생기가 돌고 대관령 산바람에도 꿋꿋하다. 그런 숲길을 25분 정도 오르니 보현사 입구에서 출발한 임도와 만난다.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숲에 드니 멀리 대관령과 그 위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오솔길이다. 한동안 길 왼편으로 소나무가, 오른편으로 굴참나무·갈참나무 등 참나무가 도열한 상태에서 오솔길을 지나는 외지인을 환영한다. 이곳의 소나무 중 일부는 초입에서 보았던 소나무와는 격이 다르다. 백두대간에서 뻗어나온 산자락에 반듯하게 서식한다는 금강소나무다. 경북 울진의 금강소나무길을 연상시킨다. 자세는 꼿꼿하고 색깔은 가을인데도 푸르다. 나무 껍질도 각각 개성이 있다. 어떤 것은 골이 깊고 거칠고 어떤 것은 골이 얕고 매끄럽다. 가히 소나무 백화점이다. 가을 하늘까지 맑고 청명하다. 이런 자연환경 덕에 오솔길은 그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을만큼 호젓하다. 고승 한 분이 마치 뒷짐을 지고 오솔길을 걸어갈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런 오솔길을 걷는 것은 평소 나의 로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