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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국립공원] 아마추어 산꾼이 지리산 주능선(성삼재~천왕봉) 40㎞에 이어 서북능선(성삼재~바래봉) 20㎞까지 종주하다니 대견스럽다

↑ 팔랑치 부근에서 뒤돌아보니 우리가 하루종일 걸어온 서북능선이 성삼재 방향으로 길게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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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용은 세 번째, 나는 첫 번째

수년 전, 대학친구가 지리산 성삼재에서 출발해 북쪽의 바래봉을 찍고 남원의 운봉으로 하산하는 22㎞의 서북능선을 종주했다. 전날 뱀사골에서 출발해 반야봉을 거쳐 노고단에서 하룻밤을 잤으니 1박2일간 총 종주 거리가 42㎞란다. 친구는 그후에도 회사 동료들과 성삼재~정령치 구간 7.3㎞를 다녀왔다.

이랬던 친구가 어느날 내게 서북능선을 권한다. 능선 길이 편하고 사방의 조망이 좋아 부부가 다녀와도 좋다면서. 그래서 언젠가 다녀오리라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2개월 전 희용이 서북능선 종주 날자를 맞춰보자며 ‘언젠가’를 구체화시켰다. 우리 둘의 지리산행은 1년 3개월만이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경우, 지리산 주능선 종주든 서북능선 종주든 성삼재를 기점으로 하는 산행은 서울에서 심야 열차를 타고 새벽에 구례구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성삼재로 이동, 그곳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다. 시간으로나 비용으로나 그렇다.

문제는 허리와 등을 바닥에 대고 자지 않으면 도무지 잠을 잘 수 없는 내 체질이다. 나는 버스나 기차를 타면 앉은 상태에서 자질 못한다. 피곤할 때 눈을 감고 잠을 청해도 언제나 멀뚱멀뚱하다. 이런 상태로 서북능선을 14시간 동안 산행한다는 것은 내 체력으로는 무리다. 결국 친구의 양보로 산행 전날 오후 구례구역에 도착, 부근 펜션에서 일찍 잠을 청한 후 새벽에 올라가기로 했다. 때문에 비용이 2배로 늘었다.

서북능선 종주를 위해 KTX 구례구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40분이었다. 구례교를 지나 섬진강가에 자리잡은 펜션에서 소주에 의지해 일찌감치 잠을 청한 후 새벽 3시 일어나 새벽참을 해결하고 택시를 불러 성삼재에 도착하니 새벽 5시다. 성삼재는 지리산 주능선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고개다. 40㎞가 넘는 지리산 주능선 종주의 기점이기도 하고 노고단까지 가볍게 다녀오려는 관광객들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이곳을 지나는 도로는 지방도 861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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