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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이 정도는 알고 떠나자⑫] 피렌체(2) : 베키오 다리, 시뇨리아 광장, 베키오 궁전, 페르세우스 청동상, 벤베누토 첼리니, 사비니 여인의 강탈, 우피치 미술관, 산드로 보티첼리

↑ 베키오 궁전과 시뇨리아 광장 (출처 위키피디아)

 

by 김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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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시내, 아르노 강 끼고 중세풍 건물들이 눈부시게 펼쳐져

 

▲미켈란젤로 광장과 산 미니아토 성당

피렌체 도시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은 언덕에 자리잡은 미켈란젤로 광장이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복제본이 있는 그곳에서 피렌체 시가지를 내려다보면 부드러운 곡선의 아르노 강을 끼고 적갈색 지붕의 중세풍 건물들이 눈부시게 펼쳐진다. 건물들 사이로 피렌체의 상징들인 베키오 다리, 두오모, 베키오 궁전, 산타 크로체 성당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중에서도 피렌체의 스카이라인을 압도하는 두 건물은 두오모(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와 베키오 궁전(팔라초 베키오, 현 시청사)이다.

미켈란젤로 광장 만큼은 아니더라도 나름 피렌체 시내를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은 아르노 강 좌안의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성당이다. 성당 정면의 높직한 대리석 층계참에 오르면 그림 같은 피렌체 도심의 전경이 펼쳐진다. 산 미니아토는 피렌체가 아직 중세의 잠에 빠져 있던 1018년에 세워졌다. 피렌체 성당들이 시대의 유행에 따라 르네상스식으로 단장할 때도 로마네스크의 본 모습을 잃지 않아 의연한 고풍이 그대로 살아있다. 물론 베키오 궁전의 종탑과 두오모의 쿠폴라(첨탑)에 올라가도 피렌체 시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베키오 다리

피렌체를 상징하는 강은 시내를 관통하는 아르노 강이다. 이 강은 상업으로 피렌체를 번성케 해주었으나 한때는 홍수로 인한 범람으로 도시를 파괴해 피렌체 사람들에게는 애증의 대상이다. 강에는 10개의 다리가 있다. 그중 가장 오래된 다리가 32m 길이의 베키오 다리다. 이탈리아어로는 ‘낡은 다리’라는 뜻의 ‘폰타 베키오’이다.

베키오 다리가 처음 세워진 것은 고대 로마시대 때였다. 이후 대홍수로 몇 차례 유실된 끝에 1345년 현재의 대리석 다리가 세워졌다. 이 다리 위에 정육점, 가죽가공점 등의 점포가 자리잡은 것은 1440년대였다. 그로부터 1세기가 지난 1565년 코시모 1세 데 메디치(1519~1574)가 당대 최고의 건축가 조르조 바사리(1511~1574)에게 점포 위에 2층 통로를 만들도록 했다. 아르노 강 건너편에 있는 피티 궁전으로 거처를 옮긴 후 베키오 궁전을 오갈 때 상인·시민들과 뒤섞이기 싫어서 점포 위에 전용통로를 만들도록 한 것이다. 폭동이 일어날 때를 대비한 통로이기도 했다.

베키오 궁전~시 정부청사(현재의 우피치 미술관)~베키오 다리 2층~피티 궁전까지 연결된 이 800m의 회랑(사원이나 궁전건축에서 주요부분을 둘러싼 지붕이 있는 긴 복도)은 이후 건축가의 이름을 따서 ‘바사리 통로’로 불린다.

바사리 통로(복도) 그림

 

1590년대에는 페르디난도 1세 데 메디치가 다리 위 상점에서 풍기는 도축장의 고기와 가죽 냄새가 싫다며 그들을 쫓아내고 고급 상점인 금은세공 상인들을 입주시켰다. 이후 베키오 다리는 고급 쇼핑거리로 변했다. 다리 중간쯤에 세워진 벤베누티 첼리니의 청동 흉상은 라파엘로 로마넬리의 1901년 작품이다. 첼리니는 16세기 유럽에서 유명한 금은세공 장인이었다. 베키오 다리는 과거 단테와 연인 베아트리체가 처음 만난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이후 피렌체의 젊은 연인들 사이에는 운명적인 사랑이 영원히 변치 않을 것을 맹세하고, 그 증표로 자물쇠를 채운 뒤 열쇠를 강물에 버리는 것이 유행했다.

베키오 다리는 이처럼 오랫동안 피렌체인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2차대전 중 파괴될 위험에 처한 적이 있었다. 1944년 8월 독일군이 연합군에 쫓겨 후퇴할 때 아르노 강의 모든 다리를 폭파했지만 “베키오 다리만은 폭파하지 말라”는 독일군 사령관의 명령에 따라 폭파를 피했기 때문이다. 2차대전 후 피렌체 시는 독일군 사령관에게 명예 피렌체 시민증을 수여하는 것으로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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