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 야구선수 조 디마지오와 결혼

1954년 1월 14일, ‘20세기 최고의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가 “최고의 결합”이라는 찬사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12살 연상의 야구선수 조 디마지오와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 모두 2번째 결혼이었다. 조 디마지오는 56경기 연속안타라는 메이저리그 불멸의 기록을 세우고 통산타율 0.325와 홈런 361개를 남긴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존재였다. 디마지오의 일정에 따라 도쿄로 신혼여행을 떠난 먼로는 일본 국민들의 열렬한 환영에 고무되어 즉흥적인 한국행을 결정, 6·25 로 파병돼 온 주한 미군 위문에 나섰다. 대구 동촌비행장에는 연극배우 백성희와 최은희를 포함, 그를 보려고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로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두 사람의 관계가 9개월 만에 파경을 맞은 것은, 결혼 후에도 식지않은 먼로의 애정편력과 조 디마지오의 잦은 구타가 원인이 됐다. 먼로는 다시 극작가 아서 밀러와 3번째 결혼생활을 시작했지만 이 또한 실패로 끝나면서 약물중독에 빠져 몸과 마음이 망가져갔다. 이때 마음을 추스린 조 디마지오가 먼로에게 다시 사랑의 손길을 내밀었다. 재회하고 새로운 사랑을 느낄 즈음인 1962년 8월 5일, 먼로가 서른 여섯의 나이에 약물중독사로 발표된 의문의 죽음을 맞자 평생에 걸친 조 디마지오의 애절한 사랑이 시작됐다.

20여년 간 매주 장미꽃을 무덤에 바치고, 먼로를 괴롭혔던 바람둥이들을 증오했다. 먼로와 염문을 뿌린 프랭크 시내트라나 케네디 형제 이름을 그 앞에서 꺼내는 것은 금기였다. 심지어 성추문을 일으킨 클린턴 대통령이 청한 악수도 거절할 정도였다. 1999년 조 디마지오는 숨을 거두기 전 “이젠 먼로를 다시 볼 수 있겠군”이라며 먼로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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