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이탈리아의 ‘위대한 여행가’ 마르코 폴로 사망

1324년 1월 8일, ‘위대한 여행가’ 마르코 폴로가 중세 유럽인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고는 고향 베네치아에서 70세로 숨졌다. 임종을 지킨 한 신부는 “이제는 하느님께 거짓 이야기를 그만두게 해달라고 기도하라”며 마르코 폴로의 경이로운 체험을 끝까지 믿으려 하지 않았다. 별명이 ‘떠벌이’였을 만큼 당시 사람들은 폴로의 동방세계 모험을 한낱 허풍으로만 받아들였다.

폴로가 아버지를 따라 미지의 땅 동방세계로 떠난 것은 17살 때이던 1271년이었다. 3년 간의 고생 끝에 몽골제국 쿠빌라이 칸(칸중의 칸)이 통치하는 원나라의 수도 상도(上都)에 도착한 것은 1274년이었다. 동방세계는 바야흐로 ‘팍스 몽골리카(Pax Mongolica)’ 시대를 구가하고 있었다. 폴로는 쿠빌라이의 신임으로 17년 동안 중국 각지를 돌아보다 1295년 해양 항로를 이용, 고향으로 돌아왔다. 집을 떠난지 25년만이었다.

고향에서는 지중해의 패권을 놓고 베네치아와 제노바 사이에 벌어진 전투에 참전했다가 포로로 잡히는 시련을 겪었으나, 그것은 폴로 개인에게도, 후대인에게도 엄청난 행운의 순간이었다. 자칫하면 기억 속에서만 맴돌다 사라질 뻔 한 그의 개인 경험을 역사서·지리서·여행기로 되살린 프리랜서 작가 루스티첼로를 감옥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옥중에서 폴로는 직접 보고 들은 것을 구술했고 루스티첼로는 수사까지 덧붙이며 꼼꼼히 기록했다. ‘인류유산의 보고’가 된 동방견문록은 이렇게 태어났지만 처음 작성된 원본과 제목은 사라진지 오래고, 지금은 140여 종의 사본 만 전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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