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구 소련(蘇聯) 출범

1922년 12월 30일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U.S.S.R.)’ 즉 소련(蘇聯)이 역사에 처음 등장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벨로루시·자카프카스(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아) 4개 공화국이 구성원이었지만 주역은 러시아였다. 러시아혁명 후 레닌은 연방제가 국가 간의 경제적 결속을 약화시킨다는 이유로 핀란드·리투아니아·우크라이나 등을 독립국가로 인정했지만, 러시아 내정에 간섭하려는 외국과의 전쟁과 국내 적대세력과의 내전에 휘말리면서 연방제로 입장이 바뀌었다.

연방안(案)을 놓고도 러시아 내부에서 진통이 뒤따랐다. 러시아공화국에 다른 공화국이 편입돼야 한다고 주장한 ‘스탈린안(案)’과 각국의 노동자가 완전한 통일을 이룰 때까지 과도적인 형태로 각 공화국이 평등한 자격으로 합쳐야 한다는 ‘레닌안’이 대립했다. 결국 레닌안이 채택됐지만 그것도 잠시뿐 2년 후 레닌이 죽고 1인자 자리에 오른 스탈린은 서서히 자신의 연방안을 관철시켜 나갔다. 1925년 우즈베크공화국과 투르크멘공화국을 연방에 합류시키고, 1940년 독·소밀약에 의해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과 몰다비아 등을 편입시켜 점차 15개 공화국으로 확대했다.

레닌, 스탈린에 이어 흐루쇼프, 브레즈네프, 안드로포프, 체르넨코 등 6명의 공산당 서기장이 이끌어 온 소련은 1985년 고르바초프의 등장과 함께 몰락의 길을 걸었다. 1991년 공산당 보수파의 쿠데타 실패와 독립국가연합(CIS) 창설, 고르바초프의 사임 등으로 인류사상 최초의 공산국가 소련은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소연방 탄생을 기준하면 69년만이었고,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선언’을 기준하면 143년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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