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청계천 복개도로 개통

1958년 6월 시작된 청계천 복개공사가 1961년 12월 5일 4년 만에 마무리됐다. 그 옛날 풍류와 세시풍속의 현장이자 아낙네들의 빨래터로, 복개 직전까지는 불결과 악취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청계천이 철근 콘크리트 밑으로 사라진 것이다. 광교와 오간수교(동대문 부근)까지의 2359m 구간이 먼저 복개됐다. 복개와 함께 광교, 수표교, 관수교, 방산교, 오간수교 5개 돌다리도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췄다. 그 후 마장동 철교까지 복개구간이 늘었고, 그 위를 달리는 3·1고가도로는 서울 현대화의 상징물로 군림했다. 옛 이름은 ‘개천(開川)’으로 위로는 24개 다리가 가로질렀다.

원래 북악·인왕·남산에서 흘러든 맑은 물이 합쳐지던 청계천은 동쪽으로 내쳐흘러 왕십리 밖 살곶이 다리 근처에서 중랑천과 어우러져 한강으로 흘러들었다. 그러나 서울이 급속히 팽창하고 인구가 급증하면서 청계천은 말 그대로 ‘오계천(汚溪川)’으로 전락했다. 오·폐수가 흘러 냄새가 진동했고, 무허가 판자촌이 빽빽이 들어차 도시미관도 말이 아니었다. 오염과 빈곤의 상징으로 눈총을 받던 끝에 콘크리트 뚜껑 속으로 감춰진지 40년, 청계천을 복개하면 서울은 곧 깨끗해질 줄 알았지만 그 자리엔 소음과 무질서, 쓰레기가 대신했다. 청계천 복개도로와 고가도로는 2003년 7월 시작된 철거공사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옛 청계천을 모델로 한 새로운 하천이 2005년 9월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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