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압록강변 신의주 상공에서 세계 첫 제트전투기 교전

6·25 발발 3일째인 1950년 6월 27일 미 공군의 F-82G 전투기가 김포·수원 상공에서 북한군의 소련제 야크기를 처음 격추시킨 이래 영공은 대부분 유엔군 차지였다. 그러나 전선이 압록강까지 확대되고 중국군이 소련제 최신예 전투기 미그-15를 몰고 참전하면서 일방적이었던 제공권에 일대 변화가 생겼다. 1950년 11월 8일, 미 공군은 B-29를 엄호하기 위해 F-80C 전투기 편대를 출동시켰고, 중국 공군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미그-15기를 출격시켰다.

양국 전투기들이 격돌한 곳은 압록강변 신의주 상공이었다. 세계 공중전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제트 전투기끼리의 세계 첫 교전이었다. 승리는 미 공군에게 돌아가고 첫 격추의 영예는 러셀 브라운 중위가 차지했지만 이는 F-80C가 성능이 우수해서가 아니었다. 중국군이 대부분 신참 조종사였던데 반해 미군 조종사들은 2차대전 때 다양한 전투를 경험한 베테랑 조종사였기 때문이었다.

중국군의 조종능력이 점차 나아지면서 성능이 떨어지는 F-80C로는 미그-15를 당해낼 수 없게 되자 미 공군은 최신예 전투기 F-86 세이버를 한반도에 급파했다. F-86 역시 미그-15에 비해 우수하지는 않았지만 격렬한 공중전에서 유리한 몇 가지 장점을 갖고 있었다. 조종사들의 기량도 여전히 미군쪽이 높았다. 미군 기록에 의하면 이 차이로 6·25 기간 중 미그-15는 792기 격추된데 비해 F-86은 78기만 격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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