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623년 역사의 오스만투르크 제국 멸망

↑ 무스타파 케말

 

1922년 11월 1일, 무스타파 케말이 주도하는 ‘투르크 대(大)국민의회’가 황제가 겸임해 온 술탄(황제)과 칼리프(이슬람교 최고 지도자)를 분리, 술탄제를 폐지함으로써 623년 역사의 오스만투르크 제국이 과거의 영화를 뒤로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299년 창건돼 전성기 때는 서아시아·북아프리카·발칸반도·흑해 북부·코카서스 남부까지 아우르고, 1453년에는 콘스탄티노플의 동로마를 함락해 유럽인들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짓밟았던 대(大)제국이었다.

그러나 술탄의 무능, 지배계급 내부의 알력, 무역로 쇠퇴에 따른 산업 침체 등이 거듭되면서 16세기 후반부터는 점차 쇠락의 길로 들어섰다. 19세기들어 발칸반도 국가들의 독립 러시는 제국의 기반을 뿌리째 흔들어놓았다. 1차대전의 패전은 오스만 제국을 열강들의 각축장으로 전락시켰다. 이러한 때 제국의 보존을 위해 영국이나 미국의 보호령으로 두자는 의견이 제국 내에서 제기됐으나 케말은 단호히 이를 거부하고 투르크 민족 중심의 독립국가 건설을 꾀했다.

케말이 민·군의 지지에 힘입어 오스만 의회로부터 자신의 독립안 지지를 이끌어내자 영국은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고 의회를 해산시켰다. 그러나 케말은 새로운 ‘투르크 대(大)국민의회’를 구성하며 이에 맞섰다. 그의 관심은 과거 오스만 제국의 광활했던 영토가 아니라 투르크 민족만의 독립된 영토였다. 따라서 투르크 영토 안에 있는 타국의 존재를 인정할 수 없었던 케말은 해결책을 독립전쟁에서 찾았다. 동쪽 영토는 아르메니아와 그루지아로부터 빼앗고, 남쪽의 프랑스군은 시리아로 쫓아냈으며, 영국을 믿고 영토를 확대하려는 그리스군과는 1년에 걸친 전쟁 끝에 패배시켰다. 1923년 7월 24일에는 연합국과 ‘로잔조약’을 체결, 1차대전 때 잃은 비 터키 지역을 포기하는 대신 터키의 독립을 국제적으로 승인받은데 이어 1923년 10월 29일에는 터키공화국을 수립했다. 무스타파 케말이 초대 대통령이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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