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무하마드 알리, 세계 헤비급챔피언 재 등극

1964년 2월 25일, 22세 약관 캐시어스 클레이가 경쾌한 발놀림과 빠른 펀치로 세계 챔피언 소니 리스턴을 7회 KO로 링바닥에 쓰러뜨렸다. 권투팬들은 새 챔피언의 등장에 환호했다. 그러나 클레이가 다음날 “알라만이 유일한 신”이라며 자신의 이름을 ‘무하마드 알리’로 바꾸자 백인들은 클레이를 ‘권투영웅’ 에서 고집센 ‘흑인 이교도’로 끌어내렸다.

9차례의 방어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1967년, ‘사각의 링’이 아닌 또 다른 싸움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때에 징병소집을 거부한 것이다. 유죄가 선고됐고 챔피언에서 쫓겨났다. 그러나 베트남전이 장기화되고 반전운동이 몰아치면서 사람들은 그를 찾았고, 흥행부진에 시달리던 복싱계 역시 그를 원했다.

1974년 10월 30일,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 챔피언 포먼은 KO율 92.7%(40승 37KO승)를 자랑하던 ‘무패의 철권’이었다. 7회까지 포먼은 알리를 일방적으로 몰아부쳤다. 그러나 이는 포먼의 힘을 빼려는 알리의 두뇌플레이였다. 마침내 다가온 8라운드. 힘이 빠진 포먼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전광석화같은 알리의 연타가 작열했다. 8회 KO승, 진정한 영웅이 다시 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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