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美 주가 대폭락 시작… 전 서계 대공황의 신호탄

1920년대 미국의 번영은 눈부셨다. 10년 동안 공업생산은 90%나 상승했고 자동차는 5명당 1명꼴로 홍수를 이뤘다. 돈을 쫓는 사람들로 증권시장도 전례 없는 대호황이었다. 1929년 현재 증권구좌는 155만 개에 달했고 이 가운데 60만 개는 신용거래로 대박을 꿈꿨다. 방미 중이던 처칠 영국 재무장관이 월가에서 신용거래로 한몫 잡았다고 친구들에게 자랑했던 것도 이 무렵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느끼지 못했을 뿐 성장은 이미 1929년 6월에 멈춰있었다. 불길한 전조였다. 생산이 감소하고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었다. 파죽지세로 상승하던 주가가 9월 3일부터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면서 사람들은 막연하게나마 불안감을 느꼈지만 여전히 낙관론이 팽배했다. 10월 24일, 이날도 개장과 함께 정상적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었다. 1시간이나 지났을까. 주가가 갑자기 곤두박질치면서 객장 분위기가 공포로 돌변하더니 너도나도 주식을 팔아치우려고 아우성이었다. 처칠도 월가로 몰려든 군중들 틈에 섞여 황금의 꿈이 사라지는 것을 넋놓고 지켜봐야 했다.

다행히 오후 들어 은행가의 큰손들이 방어에 나서 폐장 무렵에는 전날의 주가수준을 거의 회복해 ‘검은 목요일’은 안도 속에 지나갔다. ‘비극의 화요일’이었던 10월 29일, 뉴욕 증권가는 다시 거대한 투매 폭풍에 휩싸였다. 하루동안 다우존스 평균지수가 40포인트나 떨어졌고 100억 달러가 휴지조각이 됐다. 통화금액의 2배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대공황을 알리는 음산한 종소리는 이렇게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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